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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항공권(e-ticket) 탄생과 그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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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래바
  • 1993년, 전자항공권 탄생

  • 최초 시행 항공사는 모리스항공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항공기를 타기 위해 구입하는 항공권은 대부분 종이 형태였다.

A4 용지 1/3정도 크기의 좌우로 긴 사각 형태인 종이 항공권은 이제 더 이상 우리 주위에서 찾아볼 수 없다. (박물관이나 기념관 아니면 모를까..)

현재 사용하는 항공권전자항공권, 즉 이티켓(e-ticket)이다. 실제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디지털 데이터 형태로만 존재하는 항공권이다. 따라서 분실의 위험도, 오용의 가능성도 현저히 낮으며 항공사로서는 운용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편리함이 장점인 항공권 형태다.

항공상식 전자항공권(e-Ticket) 에 대하여

 

이 전자항공권(e-ticket) 개념을 창안한 사람은 누굴까?

공식적으로 전자항공권에 대한 발명 특허를 가진 사람은 Joel R. Goheen 라는 사람으로, 그는 1993년 6월 8일, 전자항공권에 대한 특허신청을 선제출(우선일)했다. 그리고 다음 해부터 3회에 걸쳐 전자항공권 특허를 제출하고 획득했다. (US5724520 (특허 이미지 보기) - 1994/11/21, US6094640 (특허 이미지 보기)- 1997/10/10, US20010016825 - 2001/4/9) 

 

paper_tkt_1.jpg
종이 형태 항공권

 

하지만 Goheen의 전자항공권 첫 특허와는 상관없이 공식적으로 항공사에 적용된 전자항공권은 따로 있었다.

1984년 설립된 미국 모리스항공(Morris Air)이 전자항공권(e-ticket) 첫 시행의 주인공이다. 모리스항공의 공동 설립자였던 브라질 출신의 데이빗 닐만(David Neeleman)은 1993년 당시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사용하고 있었던 아메리칸항공의 SAAS(Sabre Airline Automated Sysyem) 예약 시스템을 대신하고 종이 항공권의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직접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프로그래머 데이빗 에반스(David P. Evans)에게 모리스항공만의 예약 시스템(Morris Air Reservation System, MARS)을 주문했고, 에반스는 2만 5천달러 보수로 4개월만에 이를 완성했다. 이 시스템은 단순한 예약 시스템을 넘어 항공권을 더 이상 종이로 발행하지 않아도 되는 페이퍼리스 티켓(Paperless ticket), 이티켓(e-ticket) 개념을 담고 있었고, 모리스항공은 이 시스템을 1993년 운용하기 시작함으로써 사상 처음으로 전자항공권(e-ticket)을 도입한 항공사가 되었다.

 


사상 처음 전자 항공권을 도입했던 모리스항공

 

모리스항공의 데이빗 닐만은 자신이 롤모델로 삼았던 사우스웨스트항공 설립자 허브 켈러허의 제의를 받아들여 1994년 모리스항공을 사우스웨스트항공으로 합병시켰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계획, 뜻과 차이가 있다는 점을 깨닫고 닐만은 에반스와 함께 사우스웨스트항공을 떠났다.

그리고 그 둘은 함께 항공 IT 기업 Open Skies를 설립하여 자신들의 노하우로 개발해 전자항공권 기능을 가진 항공예약시스템을 웨스트제트(WestJet), 고 플라이(Go Fly) 등 중소 항공사들에게 판매했다. 당시 다른 메이저 항공사들은 모리스항공의 이런 전자항공권 예약시스템을 비현실적이라고 비웃었다. 항공 이용객들은 실물(종이) 항공권을 더 선호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전 세계 항공 교통량이 급증하면서 종이 항공권의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실물 항공권 발행에 따른 비용과 시간 손실 등이 가속화되면서 더 이상 전자항공권의 장점을 외면하기 어려워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메이저 항공사들을 중심으로 하나 둘씩 전자항공권을 도입하기 시작했고, 우리나라 항공사 역시 이 흐름에 적극 동참했다. 대한항공은 국내선 전자항공권을 2003년 6월에, 아시아나항공은 7월에 각각 발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디어 2004년 IATA는 업무간소화(Simplication of Business) 차원에서 전 세계 항공사에 전자항공권을 2007년말까지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종이 항공권을 발행하는데는 10달러가 필요하지만 전자항공권은 단 1달러면 충분하다는 비용 절감의 필요성과 함께 종이 항공권 생산을 위해 어마어마한 양의 나무가 필요하다는 환경 측면의 생각들이 가세하면서 전자항공권 확산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우리나라 대한항공은 2005년 4월 26일 국제선에도 전자항공권을 도입했고, 아시아나항공도 2007년 5월 1일 국제선 대상으로 전자항공권 발행을 시작했다.

 

neeleman.jpg
전자 항공권 도입을 주도했던 데이빗 닐만(David Neeleman)

 

2007년 8월, IATA는 2008년 5월까지 사용할 종이 항공권 용지 1,650만장을 마지막으로 발주했다. 그리고 2008년 6월 1일부터 전 세계 항공업계는 더 이상 종이 항공권을 사용하지 않고 전자항공권을 사용한다는 '종이 항공권 시대 종말'을 선언(6월 3일)했다. IATA는 이후에도 종이 항공권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추가 발행 수수료를 부과하게 함으로써 현재 전 세계 거의 모든 항공사들은 전자항공권만을 사용하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전자항공권 도입을 주도했던 닐만(Neeleman)은 미국의 또 다른 저비용항공사 제트블루(JetBlue)를 설립해 큰 성공을 거두었고, 현재는 Azul 브라질 항공 CEO이자 TAP 포르투갈항공 공동 소유주다. 에반스(Evans) 역시 전공을 살려 항공 IT 기업 Navitaire(항공 IT 기업인 아마데우스 계열사)를 설립해 CEO로 재직 중이다.

 

<참고> 일부 자료에서는 유나이티드항공이 1994년 도입했다는 기록도 볼 수 있으나 자세한 경위를 파악할 수 없으며 근거도 미약해, 현재 전자항공권을 최초로 도입한 항공사는 모리스항공으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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