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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비행기, 국내선 공항에 내리면 입국심사 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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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래바

"기내에 계신 승객 여러분께 죄송한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현재 인천공항 안개 등의 기상 관계로 이 항공기는 김포공항으로 착륙하겠습니다. 이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상 예보능력, 항공기 운항 절대 요소

항공기가 운항함에 있어 가장 어렵고 신경써야 할 부분이 바로 기상이다. 일단 한번 하늘로 올라가면 목적지에 내려야 하지만, 도착지 기상이 나빠 착륙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 아주 아주 곤란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륙하기 전에 모든 기상 상황을 파악하고 예측해서 항공기를 띄워야 하는 것이다.

항공상식 기상 악화, 항공기는 무슨 기준으로 띄우나?

 

항공기상

그런데 문제는 기상 예보 능력이다.

현재의 기술로는 기상을 예측하는 능력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불과 한두시간 후의 (공항) 날씨조차 예측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하물며 10시간 내외의 장거리 구간을 비행하는 항공편의 경우는 도착시간 즈음의 기상은 더더욱 알기 어렵다. 예보 적중률이 80% 내외라고 하니, 나머지 20% 가량은 맞추기 어려운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위의 예처럼 인천공항에 내려야 할 항공기가 김포공항으로 착륙하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적어도 항공사를 포함한 승객 입장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 벌어진다.

 

회항(Diversion)한 항공기는 다시 원래 목적지 공항으로 재운항해야

해당 항공편의 원래 목적지가 인천공항이었으므로 기상이 회복되면 다시 인천공항으로 날아가 내려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승객 입장에서는 이럴 수 있다.

"에이,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이나 같은 서울이 목적지인데, 그냥 여기 김포공항으로 온 김에 여기서 내릴란다."
"저, 승무원 저 여기 김포공항에서 내리겠습니다."
"저......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인천공항 기상이 회복되면 바로 다시 출발하겠습니다."
"아니, 뭐 그리 복잡해? 어짜피 서울로 들어가야 하는데 여기서 내려주면 안돼?"

 

앞서도 얘기했지만 원칙적으로 원래 목적지인 인천공항으로 다시 비행하는 것이 맞다.

 

정확한 기상예보는 불가능
정확한 기상예보는 불가능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인천 기상이 회복되지 않거나 예보 상에도 가능성이 희박한 경우엔, 하는 수 없이 1차 착륙한 김포공항에서 승객은 내릴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원칙이 최초 목적지로 향하는 것이었다고 할 지라도 그 가능성이 희박할 때는 어쩔 수 없이 회항한 공항에서 그냥 내려야 하는 것이다.

 

 

원래 목적지 기상 회복 기미 안보이면, 회항한 공항에서 승객 내리는 경우도..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현재 인천 공항의 기상이 장시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곳 김포공항에서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이 말을 듣고 대부분의 승객들은 '잘 됐다'고 생각하며 주섬주섬 짐을 챙겨 내릴 준비를 한다.

그런데 10분, 20분, 1시간이 지나도 승객을 하기시킬 생각을 하지 않는 항공기..

 

이쯤되면 가뜩이나 원래 도착지가 아닌 김포공항으로 착륙한 것이 못내 찜찜하고 불안했던 승객들은 서서히 짜증나기 시작한다.

"이봐요 ! 승무원.  왜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거죠?  뭣 때문에 우릴 내려주지 않는거냐구요?"

결국 기다리고 기다려 짧으면 한 시간, 길면 두세 시간이 지나서야 승객들은 비행기에서 내릴 수 있게 된다.

 

승객을 현재 도착지인 김포공항에서 하기 시키겠다고 결정했으면 바로 내려줄 것이지,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이유는 뭘까?  일 이십분도 아니고 한 시간, 두세 시간이라니?

시간이 걸리는 가장 큰 이유는 원래 타고 있던 현재 항공편이 국제선이기 때문이다. 

아니, 국제선이 왜?

 

 

김포공항은 국내선 전용 공항으로 입국심사 기능 미약

국제선 항공편은 국가와 국가를 이동하기 때문에 승객들 또한 도착지 나라에서 입국 심사를 받게 된다. 그런데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항공편이 (기상 등 불가피한 이유로) 김포공항으로 도착한 경우, 승객에 대한 입국심사가 곤란하게 된다.

김포공항은 기본적으로 국내선 공항이다. 물론 국제선 항공편도 약간(서울-동경, 서울-상해) 운항하기 때문에 입국심사 기능이 있기는 하다. 다만 김포공항에서 운항하는 국제선은 그 편수도 적고, 시간대도 일정치 않기 때문에 인천공항으로 도착해야 하는 국제선 항공편이 갑자기 들이닥치는 날에는 미처 준비할 겨를이 없다.

 

입국 심사 장면 (인천공항)
입국 심사 장면 (인천공항)

 

인천공항 행 항공편 승객을 김포공항에 하기시키겠다고 결정하는 순간부터 김포공항은 입국심사 준비를 하게된다.

결국 이렇게 되면 승객 입장에서는 항공기가 김포공항에 도착해 다시 인천공항으로 돌아갈까 기다리는데 길면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고, 인천공항으로 재운항하는 것이 불가능해 도착한 김포공항에 승객을 내리겠다고 결정한 순간부터 한 시간 혹은 그 이상 걸려, 1-2시간이나 지나서야 항공기에서 내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항공사와 관계기관과의 협조체제 필요

항공사와 항공기 운항에 따른 규정과 법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내가 승객 입장이라도 너무한다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항공사의 규정이나 절차, 그리고 법적 절차로 초래되는 승객의 불편함은 개선되어야 하지 않나 싶다.

항공사가 법무부 관계기관에 김포공항 승객 하기 가능성을 알려, 사전에 입국심사 준비를 해 준다면 적어도 절반 이상의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김포공항에 승객이 내리지 않고 다시 인천공항으로 재운항 한다고 하면 기껏 준비한 입국심사가 헛된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항공사 입장에서도 선뜻 입국심사기관에 입국심사 준비를 요청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어쨌거나 기상 예보 능력은 점차 과학기술이 발달됨에 따라 향상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회항한 공항에서 다시 원래 공항으로 돌아가려고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을 줄일 수 있을 것이고, 승객에 대한 하기 결정 또한 지금보다는 신속해 질테니 말이다.

 

그런데 기상 예보 능력 향상이 빠를까?  아니면 항공사와 관계기관과의 협조 체제 구축이 더 빠를까?

< 2008년 6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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