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공항에서 18년동안 산 사나이

뉴욕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동유럽 작은 나라 '크로코지아' 의 빅터 나보스키(톰 행크스)는 아버지의 유언(?), 희망을 찾고자 뉴욕 JFK 공항에 도착한다.

그러나 입국심사대에서 그는 미국 입국이 거절된다.  미국으로 날아오는 짧은 사이에 자신의 조국에서 쿠데타가 일어나 일시적으로 유령국가가 되었다는 이유 때문이다.

빅터는 다시 조국으로 돌아갈 수도, 미국에 입국할 수도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  결국 그는 공항에서 생활하기 시작하고, 갖은 해프닝과 노력 끝에 결국 미국 입성에 성공하게 된다.

영화 터미널

영화 터미널

톰 행크스가 주인공 빅터 역을 맡아 열연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터미널(The Terminal) 이라는 영화의 줄거리다.

주인공 빅터는 장장 9개월이나 공항 출국장(면세지역) 안에서 생활한다.

 

영화 터미널(The Terminal)의 모티브가 되었던 사건

과연 이게 가능한 일일까?

그저 영화에서나 있음직한 논픽션이지 않을까?

그렇지만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되었던 사건이 실제 있었음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실제에선 공항에서 산 기간이 영화 속의 9개월 정도는 가볍게 웃어넘길 만큼 엄청난, 자그마치 18년 동안이나 공항에서 생활한 사나이가 있었던 것이다.

1942년에 태어난 이란(Iran) 사람인 메르한 카리미 나세리(Mehran Karimi Nasseri)는 정치적 망명과 기구한 운명으로 인해 자그마치 18년(1988.08 ~ 2006.07) 동안이나 프랑스 파리 샤를르드골공항에서 생활했다.

영국 브래포드 대학에서 유학생활(3년)을 하는 동안 그는 모하메드 레자 팔레비 정권(1974년 집권)에 맞서는 저항운동에 참여하게 된다.  1975년 유학비용을 장만하러 테헤란 공항에 도착했다가 붙잡혀 감옥에 투옥, 추방되기까지 약 4개월간 고초를 겪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실제인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망명자로서 기구한 떠돌이 생활

이란에서 추방되어 유럽으로 돌아온 그는 독일(서독), 네덜란드, 프랑스, 유고슬라비아, 이태리, 영국 등에 차례로 망명을 요청하지만 거절된다.

1980년 10월 7일 그의 망명 요청이 유엔 난민국이 받아들여 벨기에서 1986년까지 생활하지만 영국으로 돌아가던 중, 프랑스 파리 샤를르드골 공항행 RER 기차역에서 가지고 있던 소지품을 도난당한다.  우여곡절 끝에 런던 히드로공항에 도착하지만 여권 등 신분 증명에 필요한 서류가 없는 상태로 다시 파리 샤를르드골공항으로 추방되어 버렸다.

결국 그는 자신의 신분을 증명할 방법이 없어 결국 프랑스 파리공항 내 무국적자 체류지역으로 옮겨졌다.  일시 망명자 자격으로 입국이 허용(1992)되기도 했으나, 프랑스 법원에 의해 다시 공항 여객터미널 체류지역에 머무르는 신세가 되어버린 것이다.

최초 망명신청을 받아줬던 벨기에에 다시 최초 망명 신분회복을 요청(1995년)하기도 했으나 벨기에는 자국법에 망명자가 자국을 떠나는 경우 재입국을 허용치 않았던 관계로 이 또한 불가능했다.

1999년 프랑스 정부는 그에게 임시 망명여권을 부여해 프랑스에 살도록 허용했으나 나세리는 자신의 이름이 '알프레드 경(Sir Alfred)'이라며 원래 이름인 메르한 카리미 나세르 이름을 거부하며 이 프랑스 제의를 거절했다고 한다.  이때부터 그는 정신적으로도 이상증세를 보이기 시작해 자신이 이란인(人)이라는 것도 부인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자서전인 The Terminal Man
terminal_2.jpg
자서전인 The Terminal Man


차츰 그는 공항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한 그는 스스로 주변을 청소하고, 승객이 몰려드는 아침 5시면 일어나 화장실 세면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공항 직원들은 때때로 그의 의복을 세탁해 주기도 하고 소파, 의자 등을 제공하곤 했다.  그는 라디오를 듣거나 책을 읽고, 일기를 쓰는 것으로 하루 대부분을 보냈으며 그가 이때 작성한 일기를 바탕으로 "The Terminal Man" 이라는 이름의 자서전을 영국, 독일, 폴란드, 일본, 중국 등에서 출간되기도 했다.

 

 

영화 '터미널'의 모티브가 된 나세리의 공항 인생

영화 터미널의 톰 행크스가 공항 면세지역에서 생활했던 것과는 달리 그는 출발 라운지 지역의 일부인 '부띠끄 & 레스토랑' 이라는 공간에 거주했다.  그는 항상 공항에서 생활해, 공항 근무자 모두가 알고 있을 정도였으며, 늘 가방과 카트(Cart)를 끌고 다녀, 마치 여행자 같은 모습이었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때로 그는 자신의 자서전을 판매하는 공항 내 서점 옆에서 사인을 요청하는 사람들에게 사인을 해 주기도 했다고 한다.

나세리의 공항 인생은 2006년 7월, 병원으로 이송되면서 끝났으며 2007년 3월 파리의 엠마우스 자선단체로 이송되었다.

나세리의 이 기구한 삶은 2004년 영화 터미널(The Terminal)에 영감을 주었지만, 해당 영화사 홈페이지나, DVD 어디에도 이런 언급은 없다.

그렇지만 2003년 9월 뉴욕타임즈紙는 영화 터미널 제작을 위해 스필버그 감독이 그의 인생 이야기 권리를 구입했다고 전했으며, 가디언紙는 스필버그의 드림웍스가 판권을 위해 나세르에게 25만달러를 지불했고, 2004년 영화 홍보를 위해 포스터를 나세르가 거주하는 주변에 전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나세리는 자신을 소재로 한 이 영화에 대단한 관심을 가지고 기뻐했지만 실제 보지는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이런 일이 있었을 줄이야..

영화에서 빅터는 마지막에 미국 뉴욕으로 입국해 자신의 아버지가 꿈꾸었던 재즈를 보며, 대리 한(?)을 풀기라도 했지만, 현실에서의 나세리는 18년이라는 세월을 무국적자로 보냈음에도 마지막까지 망명자로서의 신분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참고 : 위키피디아, 인터넷

< 2008년 6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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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을 활주로 삼아 착륙하는 비행기들 비행기에서 한달 생활하기 도전한 괴짜 코미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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