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항공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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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의 소속 도시가 서울이라고?

미국 공항 어느 항공사 탑승수속 카운터 장면이다.

"손님 어디까지 여행하십니까?"

"서울 갑니다."

자, 이때 승객은 한국의 어느 공항으로 여행하는 것일까?

승객이 말한 서울이란 인천공항을 의미했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한국에 대해 잘 모르는 승객이었다면 도착하는 공항이름이 인천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까?  아마 십중팔구는 몰랐을 것이다.  그냥 한국의 서울이라는 도시, 혹은 서울이라는 공항으로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항공교통이 발달한 대도시에는 대개 공항이 여러개다.  워싱턴만 해도 볼티모어공항(Baltimore Washington), 레이건 공항 (Ronald Reagan), 덜레스공항(Washington Dulles), 이렇게 공항이 3개가 운영되고 있다.

뉴욕에도 공항이 3개나 있어..

뉴욕에도 공항이 3개나 있어..

애초에는 공항 한 개로 시작했겠지만, 세월이 지나 항공 교통량이 늘어나면서 공항이 그 주변에 자연스럽게 증설된 것이다.  우리나라 인천공항도 마찬가지다.  건국이래 대한민국 서울의 공항으로 관문 역할을 해 오던 김포공항이 늘어나는 국제선 항공 교통량을 감당하기 어렵게 되자, 인천공항을 건설하게 되었다.

인천공항 건설 당시, 영종도에 새로 건설하는 공항 이름을 두고 논의가 벌어졌다.  공항 이름을 정해야 할 텐데 소속 도시인 인천시 이름을 따 인천공항으로 할 것이냐, 새로운 이름인 세종공항으로 할 것이냐 논의가 벌어졌던 것이다.  결국 세종공항이라는 명칭 보다는 인천이라는 도시 이름을 이용한 인천공항으로 명명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대 재미있는 것이 그냥 인천국제공항이라고 하지 않고, 서울 인천국제공항이라고 부른다.  분명 인천국제공항의 소속 도시가 인천시 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공항 이름 지을 때 대개 소속 도시 이름을 이용하기도 하고, 특정 인물이나 기념할 만한 것을 이용해 명명하기도 한다.

일본 오사카 지역에도 공항이 3개가 있는데, 오사카(OSA)에 있는 이타미 공항(ITM), 지역 이름을 이용한 간사이(KIX, 관서 지방), 그리고 고베에 있는 고베공항(UKB) 등이다.  이처럼 오사카에 있는 공항들은 대개 지역 이름을 공항 명칭으로 사용했다.

주로 지역 이름을 선택해 공항 이름을 지은 오사카 공항들

주로 지역 이름을 선택해 공항 이름을 지은 오사카 공항들

반면 뉴욕(NYC)의 존에프케네디공항(JFK)이나, 워싱턴의 레이건공항(DCA) 등은 사람의 이름을 공항 명칭으로 이용한 경우다.

한 도시(지역)에 공항이 두개 이상이 되는 경우는 앞서 얘기한 것처럼 항공 교통량의 증가에서 기인한다.  이때 그 도시는 이미 상당한 네임벨류를 가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추가로 건설된 공항 또한 태생 도시의 항공 교통량을 분산한다는 데서 애초 도시의 한 부분으로 보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IATA 에서도 공항의 소속 도시를 분류할 때 추가 공항을 파생시킨 도시 소속으로 인정한다.  

우리나라 인천공항의 경우도 애초 항공 교통량이 서울에서 분산된 것이므로 서울을 대표하는 공항이 된 것이다.  물론 공항 이름은 다른 나라의 예처럼 지역 이름인 인천을 사용하게 된 것이지만 말이다.  일본 도쿄 나리타공항(NRT)도 실제 위치는 도쿄시가 아닌 치바현(나리타시)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만약 애초에 인천이라는 지역의 항공 교통량 때문에 건설된 공항이라면 서울이라는 명칭에 구애받지 않고 아예 인천공항이라는 이름처럼 인천을 대표했을 것이다.  서울이라는 도시를 나타내는 IATA 도시 코드는 'SEL' 로, 그 서울을 대표하는 공항으로 김포공항은 인천공항 때문에 기존 사용하던 'SEL' 에서 'GMP'로 바뀌었고, 인천공항은 'ICN'이라는 코드가 부여되었다.  그래서 인천공항을 표시할 때 '서울 인천국제공항'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그렇지만 인천공항이 서울을 대표한다는 것이 널리 인식된 상황이라면 굳이 '서울'이라는 도시 명칭을 붙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인천공항이라는 이름 자체가 스스로 네임벨류를 가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여러 도시 중 공항이 2개 이상 운영되는 도시들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에피소드 하나

워싱턴에는 앞서 얘기한 것처럼 공항이 3개나 있다.  그래서 이곳으로 여행하는 외국인, 특히 미국인들은 도시 이름보다는 공항 이름을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

공항 카운터에 승객이 미국 덜레스공항(IAD, Dulles)을 간다고 했는데, 카운터 직원은 이걸 텍사스의 달라스공항(DFW, Dallas forth worth)으로 알아들었다.  당시 워싱턴 덜레스라는 명칭에 익숙하지 않고 워싱턴으로만 알고 있었던 직원은 이걸 달라스인 줄만 알았던 것이다.

탑승권도 수하물도 워싱턴 덜레스가 아닌 달라스공항으로 보내 버린 사건은 직원들에게 두고두고 회자된 유명한 이야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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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오사카 이타미공항 IATA코드.....

    ITM이지 않나요? (김포처럼 OSA->ITM인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 미사카 미코토님께
    마래바글쓴이
    2010.6.30 04:17 댓글추천 0비추천 0
    넵, 그렇습니다. 내용은 수정해야 겠네요.. 혼란을 줄 우려가 있네요.
    감사합니다.
  • 다소 궁금한 점이있는데 마지막에 말씀하신 사건이 실제로 가능한가요?
    체크인 할때 티켓이나 여권을 제시할텐데,
    그럼 분명하게 목적지 공항이 적혀있을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딩패스를 만약 잘못 주었다면 비행기 타는 승객이 지적을 할 수 있지 않나요?
    제 짧은 지식으로는 저런 일이 실제로 가능한가 궁금하네요.. ㅎ
  • 지나가던 행인님께
    마래바글쓴이
    2010.12.30 09:30 댓글추천 0비추천 0
    상식적으로는 발생하지 말아야 하는데, 가끔 발생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의외로 승객들이 자신이 받은 보딩패스 잘 확인하지 않는 경향이 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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