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항공상식

항공기

비상탈출 슬라이드 없으면 비행 못하는 항공기

'에어부산은 왜 승객 50명을 하기했을까?'

항공교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말레이시아 사고처럼 공중에서 피격된다면 어쩔 수 없겠으나, 항공기가 지상 혹은 바다에서 사고가 나면 가장 급선무는 항공기에서 탈출하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민간 항공사는 탑승자들이 최대한 안전하고 신속하게 항공기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수십가지 안전 장비를 갖추고 이용, 탈출절차를 만들어 운용하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비상탈출 슬라이드다. 흔히 Escape Slide 혹은 Evacuation Slide 라고 하는 이것은 지상에서는 항공기에서 지상으로 빠르게 탈출하는데 필수적인 장비이고, 바다나 호수 등 물 위에서는 탈출 후 비상용 보트(Boat)로도 사용할 수 있는 탈출 장비다.

 


비상구와 여기서 펼쳐진 탈출 슬라이드 (Escape Slide)

 

어제(4월 8일) 에어부산 항공기가 출발하려고 지상을 움직이는 도중에 이 비상탈출 슬라이드가 작동하는 바람에 다시 터미널로 되돌아 왔다가, 터진 슬라이드를 제거하고 승객 50명을 하기시킨 다음 다시 출발하기 까지 2시간 넘게 걸렸다고 한다. 슬라이드를 터뜨린 주인공은 69세 효도관광을 떠나는 '아버님' 이었다고 한다. 창문을 열려고 했다는 게 이유고, 고의성은 없다는 판단에 경찰은 훈방조치했다고..

 

터진 슬라이드를 떼어낸 것까지는 이해가 가는데 에어부산은 왜 승객 50명을 하기시켰을까?

그 이유는 앞서 언급한 안전(Safety) 때문이다.

슬라이드(Slide)는 항공기 탈출을 위해 필수적인 장비인데, 이 슬라이드가 없으면 항공기 밖으로 탈출할 수가 없다. 거기에 항공기 제작 안전규정에는 항공기에 승객이 가득찼다는 가정 하에 전부 바깥으로 탈출하기까지 단 90초로 제한하고 있으며, 모든 민간 항공기들은 이 안전 기준에 맞춰 항공기를 설계하고 비상장비를 갖춰야 한다.

 


A380 기종 탈출 테스트

 

슬라이드 역시 마찬가지다. 해당 항공기종은 A321 기종으로 비상구가 총 8개다. 그 중 절반 비상구를 이용해 190명(최대 210명)이 넘는 승객들이 분산해서 90초 안에 탈출해야 하는 것이다. (위 동영상은 A380 기종 탈출 테스트다.)

슬라이드가 없는 비상구로는 탈출할 수 없으므로 다른 비상구를 이용할 수 밖에 없고, 그만큼 탈출 시간이 길어져 마지노선인 90초를 넘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탈출하지 못할 승객 수만큼 슬라이드가 장착되지 않은 비상구 인근 좌석을 비워야 한다. 그래서 에어부산은 약 50명의 승객을 하기 시킬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에어부산은 하기시킨 50명 승객을 다른 항공사로 돌려서 태워 보냈다고 하니, 그 비용 손해는 엄청났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한번 터진 탈출 슬라이드를 다시 장착하는데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니, 창문을 열고자 모르고 했다는 그 '아버님'에게 비용을 청구할 수도 없고 참, 난감한 입장일 듯 싶다.

그럴 일은 없어야겠지만, 만의 하나라도 있을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탈출장비는 필수다. 슬라이드가 장착되어 있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그 비행기는 승객을 싣고 비행할 수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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