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항공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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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날씨 나빠? 비행기는 어떤 기준으로 뜨고 내릴까?

조금 더 있으면 매년 우리를 괴롭히는 태풍이 몰려오는 시기가 된다.

자료에 의하면 2003년에서 2005년까지 기상 재해로 발생한 피해규모가 6조 7천억원인데, 그 중에서 태풍으로 인한 피해액은 약 4조 7천억원으로 전체 대비 70% 이상을 점유한다고 한다.

비나 바람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 뿐만 아니라 사회 생활에도 간접적인 피해를 주고 있어 매년 태풍이 오는 시기만 되면 전 국가적으로 대책 준비에 부산하다. TV 나 언론매체를 통해 볼 수 있는 기상 재해로 인한 피해는 늘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과연 언젠가는 인간의 힘으로 기상재해의 원인을 파악하고 피할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까?

아마도 완벽한 예방이나 대책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교통 수단 중에 외부의 영향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항공 교통 아닐까 싶다. 홍수나 폭설로 인해 도로가 잠기고 폐쇄되어 자동차가 움직일 수 없는 환경이 되지 않는 한 자동차를 이용한 지상 교통은 그 운행 제한이 비교적 적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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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지상 교통과는 달리 항공 교통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아니 거의 절대적으로 심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다. 항공 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분들이라면 기상 상황으로 인해 항공기가 결항되거나, 지연되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간혹 이상한 점을 발견하곤 한다.

같은 목적지에 비슷한 시간대에 운항하는 항공기 중 어떤 항공편은 (다소 지연되더라도) 제대로 운항하고, 또 어떤 특정 항공편은 아예 결항으로 항공편 자체가 취소되는 경우를 보게 된다. 특히 국내선의 경우는 그 사례가 더 빈번하다.

내가 타려고 하는 항공편은 결항되고, 다른 항공사 항공편은 운항하고 하다보면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꼭 내가 타려는 비행기만 그래" 하는 생각을 하기 쉽다. 머피의 법칙이란 말인가?

 

"같은 목적지에 비슷한 시간대에 운항을 하는 여러 편 중 왜 특정한 한 두편은 꼭 결항이 될까?"

"아니! 보아하니 B 항공사는 정상적으로 잘 뜨는데, C 항공사는 뻑하면 취소되는 거야?"

"항공기가 노후되서?" 아니면 "그냥~~?"  그것두 아니면 혹시 "승객이 적어서?" (의심의 눈초리.. -_-;;)

 

그러면 날씨 관련해서 항공기의 운항 여부는 무슨 기준으로 어떻게 결정하는 지 알아보자.

중장거리 노선은 비행시간이 길어 비행하는 동안의 비교적 먼 시간대의 기상 변화를 예측한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태풍 등의 1-2일 걸친 영향으로 운항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하지 않는 한 일단 운항을 한다. (도착 예정 시각의 기상을 정확히 알기 어렵기 때문에, 그리고 충분히 변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러나 국내선 등 단거리 구간을 비행하는 항공편은 이와는 다소 다른  방법으로 운항 여부를 결정한다.

 

1. 예측 날씨가 아닌 현재 기상상태가 운항을 하느냐 마느냐의 기준이 된다...

제주를 제외한 국내구간은 대개 비행시간이 한시간 이내다.

기상 변화에 대한 일정 시점 미래의 현상을 맞힌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특히 넓은 범위(지역)에 대한 일반적인 기상이 아닌 특정 지역, 특정 공항의 국지적 기상 예보는 쉽지 않은 일이다. 설사 슈퍼 컴퓨터를 마구마구 돌린다 해도 말이다.

그렇지만 며칠 뒤의 먼(?) 미래보다, 비교적 가까운 한시간 뒤의 기상 예보는 비교적 쉽게 맞힐 수 있다.

아니 맞힌다는 얘기가 아니라 지금 상태에서 그다지 큰 변화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쉽게 예측할 수 있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예를 들어 대구 공항 주변에 짙은 안개가 끼어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한시간 뒤의 기상은 굳이 예측을 하지 않더라도 깨끗하게 개어 좋은 날씨가 되는 급격한 기상 변화는 많지 않다는 의미다.

그래서 항공사들은 대개 가까운 근거리 노선으로 운항하는 항공편에 대해서는 도착 예정시간 부근의 날씨를 예상해서 운항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현천, 즉 현재의 하늘(기상) 상태를 보고 항공기 운항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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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선택이 절대적으로 운항결정의 신뢰성, 즉 운항결정을 하고 그 예상대로 결과가 나오는 것을 확고하게 담보하지는 않는다. 현재의 날씨가 운항하는 데 불가능한 상태가 아니어서 운항하는 것으로 결정했어도 항공기가 도착지에 접근할 때 쯤 다시 날씨가 악화될 수도, 현재 날씨가 나빠 항공기 운항을 취소했는 데 원래 예정했던 도착시간이 되니 날씨가 좋아져 운항을 했었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현재 국내 양 항공사는 국내선의 경우 한시간 정도 후의 날씨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 하에 항공기 운항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이러한 운항결정을 함에 있어서  100% 현재의 날씨만이 절대적 요소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예보를 보아 기상이 양호하게 바뀔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는 항공기를 띄우기도 한다. 이런 결정들은 기계적인 수치나 단순 기준만을 고려하는 것은 아니고 그 동안의 해당 공항에 대한 기상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기상 담당의 예보를 더해 운항관리사 (Dispatcher)가 최종적인 항공기 운항 결정을 한다.

 

 

2. 지역의 특수성 및 승객의 편의를 고려, 항공기 운항 여부가 결정되기도..

제주 등 항공 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이동하기 어려운 지역 등은 현재의 날씨 만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도착 예정시간의 날씨까지도 가능한 반영하여 항공기 운항여부를 결정한다.

이렇게 어쩔 수 없이 운항해야만 하는 경우에는 항공기에 연료를 평소 기준보다 더 많이 탑재하여 항공기를 띄운다. 도착 예정시간 날씨가 양호할 것으로 판단하여 항공기를 띄워도 실제 도착할 때 쯤 되어 날씨가 나빠지는 경우 다시 최초 출발지로 돌아오는 것보다는 도착지 공항 상공에서 일정시간 대기하여 내리는 편이 좋은 경우가 있는 데 이럴 때는 평소보다 더 많은 연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날씨가 좋아지길 기다리다가 최악의 경우 자칫 1-3시간 하늘에서 대기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어 썩 그리 좋은 운항결정 방법은 아니다. 1-3시간 대기하다가 결국 내리지 못하고 다시 최초 출발지로 되돌아가는 경우에는 승객들의 불편이 이만 저만 아니게 된다. 오가는 시간, 대기시간 등 많게는 하루 종일을 항공기 운항과 관련해서 시간이 낭비되기 때문이다. 또한 연속해서 해당 항공기가 원래의 그 다음 일정대로 움직이지 못함으로 그 이후 스케줄에 투입되어야 하는 일정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오히려 다른 항공편 승객들이 고스란히 그 피해를 입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xxx 항공 xxx 편은 항공기 연결로 인하여 xxx 분 지연 운항하오니 이점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혹시 이런 안내 방송이나 멘트를 들어 보신 분도 있을 것이다. 대개의 경우가 이처럼 이전 항공기 스케줄의 비정상 상황으로 인해 그 다음 스케줄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다.

 

3. 날씨로 인한 항공기 운항 여부 결정은 항공사마다 그 기준은 같지만 또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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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로 인한 항공기 운항 결정은 "양날의 검"과 같아서 운항하는 것으로 결정해서 잘했다고 생각해도 도착 즈음하여 공항의 날씨가 나빠져 다시 최초 출발지로 돌아오는 경우 처음의 즐거움이 짜증으로 변할 수도 있고, 운항을 취소해서 느꼈던 짜증스러움이 다른 항공기가 다시 돌아오는 것을 보고 안도감으로 바뀔 수도 있다.

대체적으로 항공사마다 그 기준이 비슷하다고는 하나, 실제 운항 결정과정에서는 조금씩의 차이가 있어 10분전에 출발한 B 항공사와는 달리 지금 시간의 C 항공사는 그 운항을 취소할 수도 있다. 심지어는 같은 시간대 운항하는 항공기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운항 결정이 나올 수도 있다.

어떠한 운항 결정이든 항공기와 승객의 안전함이 가장 우선이며 최종적으로 승객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모든 항공사들이 안고 있는 운항결정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 할 것이다.

 

"오늘은 오후에 1-2미리 정도 적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예보에 갑자기 오전에 소나기 성 비가 듬뿍 내렸다고 한들 기상청에 부정확한 예보에 대한 아쉬움을 감출 수는 없겠지만 인간의 한계이거니 생각하고 이해해 주기도 한다. 그러나 항공기는 운항 결정을 함에 있어서 날씨가 승객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사고 가능성이 1%만 된다고 해서 그 가능성이 작은 것 같아도 그 위험을 무릅쓰고 운항해서는 안된다.

따라서 좋지 않은 날씨인 경우, 항공기가 운항한다고 해서 무조건 좋아할 일도, 항공기가 결항된다고 해서 불평하고 싫어할 일도 아닌 것이다.

 

이번 주말에는 태풍 "마니"가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이 예상되면 항공사의 운항관리 파트는 그야말로 초 긴장상태로 돌입한다. 정확한 기상예보가 얼마만큼 가능할 것인지, 그리고 그 예보가 정확하다는 전제 하에 몇시 대의 어느 편을 운항취소할 것인가 하는 결정에 극도의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다행히라고 해야 하나? 이번 태풍은 우리나라로는 직접적인 피해(영향)를 주진 않을 것 같다.

일본 큐슈지역에서 우측 오사카, 동경 쪽의 방향으로 육지로 상륙하며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것도 아직 믿을 것은 못된다. 날씨를 그 누구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으니 말이다.

처음엔 대한해협 쪽으로 지나갈 것으로 예측 했었는데 ㅋㅋ

 

언제쯤 일기(기상) 예보가 정확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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