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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 시기 확정 어렵다'는 간사이공항 질타, 운항 재개 밀어붙이는 日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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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한
  • 태풍 침수로 폐쇄된 간사이공항, 14일 일부 국제선 재개 결정은 日 정부 주도
  • '할 수없다는 이유만 말한다'며 분노한 총리 관저, 7일 국내선 운항 결정

일본은 지난 4일 일본 오사카 등 중부 지역에 몰아친 초강력 태풍으로 인해 적지 않은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간사이공항이 물에 잠기고 설상가상으로 공항-내륙을 연결하는 다리마저 파손되면서 공항이 폐쇄되자 일본 항공업계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재해를 입었을 당시 파손된 다리야 어쩔 수 없다해도 공항 시설은 며칠 정비를 거치면 곧 정상화될 것을 조심스레 기대했다. 하지만 단순히 빗물이 아닌 바닷물이 공항 활주로와 터미널 시설을 덮치면서 심상치 않다는 분위기가 전해지며 부정적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일본 정부는 공항 측에 대해 조기 피해 복구 등을 위한 대책·계획을 다급하게 요구했다. 하지만 공항 측으로부터의 답변은 복구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뿐이었다. 하루 빨리 임시 운항이라도 재개하라는 정부 요구에 공항 측은 쉽게 응답하기 어려웠다.

항공소식 간사이공항, 최장 이달 말까지 폐쇄 가능성 있어(2018/9/5)

 

작년에 간사이공항 개항 이후 최초로 이용객 2천만 명을 돌파, 올해 역시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됐고 일본 관광객 유입의 핵심 역할을 했던 간사이공항이었기에 일본 정부로서는 다급해질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일본 정부는 공항 측의 수습 노력을 포기(?)하고 국토교통성, 항공국(JCAB) 등 정부 주도로 복구 계획을 내놓기 시작했다. 5일 밤 '공항 측에서는 할 수없는 이유 밖에 올라오지 않는다'며 총리 관저의 불만이 그대로 전해진 것이다. 6일 오전 아베 총리는 정부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에서 간사이공항 국내선 7일 운항 재개를 언급했다. 언제일지 모르는 공항 복구 완료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국제선 위주 공항인 간사이에서 국내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미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폐쇄되었던 공항의 '운항 재개'라는 모양새가 필요했다. 또한 거의 침수되지 않았던 활주로를 사용해서 어떻게든 항공기를 운항시켜야 하는 일본 정부의 절박함이 그대로 묻어나왔다.

특히 아베 총리의 3연임 자민당 총재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민심을 수습하고 지도력을 보여야 하는 타이밍과 절묘하게 맞물렸다고 할 수 있다.

 

kix_water.jpg
공항시설 저층 대부분 바닷물 잠겨, BHS·차량 등 시설 정상 작동 어려워

kix_water2.jpg

 

지난 토요일(8일) 정부·공항 대책회의에서는 결국 14일부터 일부 국제선 운항 재개에 들어간다는 결정이 나왔다. 활주로 하나 만을 사용해서라도 국제선의 40% 정도는 운항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항공소식 日 간사이공항, 14일부터 국제선 운항 재개.. 40% 예상(2018/9/9)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활주로는 그렇다 하더라도 여객의 경우 수하물을 보내고 분류해 탑재하는 수하물분류시스템(BHS) 자체가 작동 불능 상태에서는 정부가 제시한 (여객편이 대부분인) 국제선 40% 운항이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수하물 자동 분류가 어려워지면 결국 수동으로 일일이 분류해 항공기에 탑재하는 비정상 운영에 돌입할 수밖에 없으며 장시간 소요되는 상황은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총리 관저의 분노로 7일 임시 재개된 국내선 운항은 2터미널에 별다른 피해가 없었기에 일부나마 가능했지만 14일로 결정된 국제선 운항 재개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크고 높아 보인다.

 

현재 간사이공항은 민영화된 상태다. 소유와는 별개로 프랑스 공항운영회사인 빈치(Vinci)와 오릭스가 공동으로 설립한 간사이공항주식회사(Kansai Airports)가 2060년까지 위탁 운영하고 있다. 간사이공항주식회사는 간사이공항 외에도 오사카 지역의 고베, 이타미공항 역시 위탁 운영하고 있다.

항공소식 간사이공항과 오사카공항 운영권 민간에 매각(2015/12/18)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가로 하여금 공항 민영화를 추진함에 있어 상업적·효율적 운영 능력뿐만 아니라 비상대응능력 역시 공항 운영자에게 필수적이라는 인식을 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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