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 커티스(Glenn Hammond Curtiss, 1878/5/21~1930/7/23)
항공 초기 시절 미국 항공기 개발자이자 항공산업 선구자 중 하나였다. 원래 자전거 경주, 모터사이클 레이서 출신으로 모터사이클 구조, 엔진 개발 등의 경험을 가진 그는 전화기 발명자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의 권유로 그가 이끄는 AEA(Aerial Experiment Association)에 합류해 비행기 개발에 뛰어들었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공개 비행을 하는 등 인지도가 높았고 항공기, 모터사이클 제조사 'Curtiss Aeroplane and Motor Company'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항공기를 개발, 생산했다.
그가 만든 비행기는 1차 세계대전 기간 중 미 육해군에 공급하며 영향력을 확대했고 그 여세는 2차 세계대전에서도 크게 활약했다.
생애
- 1878년 5월 21일, 미국 뉴욕 출생
- 1902년, 자전거 가게 운영하던 그는 내연기관 엔진을 개발해 모터사이클에 장착
- 1903년, 모터사이클 최고 속도 기록 (시속 64마일, 103킬로미터)
- 1907년 1월 24일, 40마력 모터사이클로 시속 136.36마일(219.45킬로미터) 비공인 세계 최고 속도 기록
- 1907년, 악렉산더 그레이엄 벨이 비행기용 엔진 개발 권유에 비행기 개발 단체였던 AEA에 가입
- 1908년 7월 4일, AEA에서 3번째 개발한 'June Bug'로 5080피트(1550미터)를 비행해 Scientific American 트로피와 2500달러 상금 획득
그 이후의 대표적인 경쟁자들 중에는 미국의 글렌 커티스(Glenn H. Curtiss)가 있었다. 커티스는 중학교 중퇴 학력의 기발한 기술자였는데, 라이트 형제처럼 처음에 자전거 가게를 시작하였다가 본인이 자전거 경주 선수로 시작하여 모터사이클 선수로 명성을 날리게 되었고, 나중에는 자신이 직접 설계한 모터사이클 엔진을 단 모터사이클을 개발하기도 하였다. 이 사람의 모터사이클용 엔진은 당시 성능(중량당 출력)이 가장 좋은 엔진이었다. 이 성능 좋고 가벼운 엔진을 가진 기술자는 1907년에 전화기를 발명한 벨(Alexander Graham Bell)이 결성한 항공 실험 협회에 참여하여 비행기 개발의 새로운 강자로 성장하였는데, 이들이 만든 비행기가 라이트 형제의 특허를 도용하였다는 시비로 발전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계 특허 청구항에는 날개를 비틀어 조종하는 방식 이외에도 3축 제어 방식을 사용하는 비행기계에 대한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라이트 형제는 1909년 9월에 커티스에 대해 특허 소송을 제기하였다. 약 5년에 걸린 법정 다툼 와중인 1912년에 진정한 항공 기술자였던 형 윌버가 어이없게도 장티푸스로 숨을 거두고 말았다. 1914년 1월에 라이트는 커티스에게 승소하여 기술료를 받게 되었지만 상처뿐인 영광이었다. 이러한 특허와 기술보호에 대한 라이트 형제의 집착으로 인해 미국의 항공 기술은 수년간 침체하게 되었고,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유럽에서는 군용 항공기가 속속 등장하였는데도 정작 종주국인 미국에서는 변변한 비행기도 없는 상황이 되는 등, 그 기간 동안에 유럽의 항공 기술이 미국을 앞지르게 되었다는 비난도 받게 되었다. 형이 사망한 몇 년 후 동생 윌버는 형제가 공동으로 설립했던 항공기 회사의 소유권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항공기 사업에서 은퇴하였는데, 그 회사의 후신은 라이트가 도덕적으로 용서할 수 없었던 경쟁자 커티스가 세운 회사와 합병하여 커티스-라이트 사로 합병하게 된 것은 하나의 아이러니였다. 그 회사는 지금도 항공기 부품회사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