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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항공이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를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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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래바

콩코드초음속 여객기의 대명사다.

물론 소련이 경쟁적으로 개발했던 Tu-144가 먼저 비행(1968년 12월 31일, 콩코드는 1969년 3월 2일 첫 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초음속 여객기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콩코드일 정도다.

콩코드 항공기를 운영했던 항공사는 영국항공(British Airways)과 에어프랑스(Airfrance)로 생산된 총 20대 가운데 14대를 나누어 운영했다.

하지만 이 두 항공사 외에 다른 항공사도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를 운영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중의 하나가 싱가포르항공이다. 정식으로 싱가포르항공 로고를 달고 상용비행을 했던 적이 있다.

 

콩코드 싱가포르항공
싱가포르항공 디자인(Livery)을 한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

 

1976년, 영국항공과 에어프랑스는 미국 뉴욕에 콩코드 취항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이에 영국항공이 대체 콩코드 노선으로 선택한 곳이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였다. 일본 등 극동까지 비행하기에는 콩코드 항공기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 1976년 1월 21일 런던 - 바레인 노선에 콩코드 항공기를 투입했다. 

바레인은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도시로의 비행에 있어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는데 유용했다. 1977년 12월 9일, 영국항공(BA)은 싱가포르항공(SQ)과 함께 하는 런던-(바레인)-싱가포르 노선에 콩코드 항공기를 투입해 취항하게 되었다.

이런 형태의 비행은 처음 시도된 것으로 이렇게 두 항공사가 하나의 비행기로 운항하는 일종의 공동운항, 코드셰어의 원형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항공기와 조종사는 영국항공이 담당하고, 객실승무원은 영국항공, 싱가포르항공이 각각 절반씩 탑승했다.

재미있는 점은 두 항공사가 공동으로 운항하는 것인 만큼 항공기 디자인도 영국항공, 싱가포르항공 로고 둘다 포함시켰다는 점이다. 좌측에는 싱가포르항공으로, 우측에는 영국항공이 함께 디자인되어 있었다.

 

콩코드 싱가포르항공

콩코드 영국항공
콩코드 좌측에는 싱가포르항공 로고, 우측에는 영국항공 로고 병행

 

하지만 이 밀월 관계는 오래가지 않았다. 당시 이 노선 비행은 단 3번에 그쳤으며 12월 13일 두 항공사는 이 노선을 철회했다. 대륙 위를 비행하는 초음속 비행기가 발생시키는 소음 문제는 매우 심각해서 중동 사막의 낙타를 놀라게 하고, 인도, 말레이시아 국민들이 소음으로 피해를 입는다는 등 불만이 지속 발생해 왔기 때문이었다. 물론 인도나 말레이시아 모두, 영국과의 다른 항공 사안들에 대한 보복 심리로 나온 것이긴 했다. 비록 런던-싱가포르 노선이 취소되고 공동운항도 끝났지만 싱가포르항공 로고가 디자인된 항공기는 그 이후로도 상당기간 비행을 지속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 영공을 회피해 운항하는 방식으로 1979년 1월 24일, 영국항공과 싱가포르항공의 런던-싱가포르 노선 운항이 재개되었으나, 시간이 지날 수록 콩코드 항공기로 인한 비용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연간 2백만 달러에 이르는 손실을 견디지 못하고 약 2년 간의 운항 끝에 1980년 11월 1일 중단되었다.

 

싱가포르항공 외에도 Braniff Airways 도 영국항공, 에어프랑스와 합작을 통해 콩코드 항공기로 1979년부터 약 1년간 워싱턴-유럽 구간을 운항했다. 다만 싱가포르항공과는 달리 콩코드 항공기 디자인은 변경되지 않았고 (인터넷 상의 BI Livery 이미지는 전부 만들어진 것으로) 단지 항공기 등록번호만 FAA 규정에 맞게 변경되었을 뿐이었다.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Concorde)가 영국항공, 에어프랑스가 아닌 제 3 항공사의 소속(?)으로 비행했던 재미있는 기록이다. 싱가포르항공과 브래니프항공이 그 주인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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