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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은 왜 Q400 항공기를 포기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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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래바

우리나라 저비용항공 역사를 새로 쓰게하는 항공사는 다름아닌 제주항공이다.

한성항공이 국내 최초의 저비용항공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이미 재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진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을 대표하는 항공사는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정도를 들 수 있겠다.

그 중 제주항공은 진에어, 에어부산과는 달리 기존 메이저 항공의 지원없이 자체적으로 항공사를 발족시킨 경우여서 성공적인 시장 안착에 더욱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제주항공이 초창기에 들여온 항공기는 캐나다 봄바디어社의 Q400 이다.

이 비행기는 터보프롭 항공기로, 기존 우리에게 익숙했던 터보제트 엔진을 장착한 A320이나 B737 같은 기종과는 다소 달라 생소했지만 저비용항공을 시작하는 제주항공으로서는 기존 터보팬 기종의 비싼 항공기 가격을 무시할 수 없었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값비싼 기종을 선택하기 보다는 미국, 유럽에서 지역항공사에게 널리 알려진 터보프롭 기종으로 저렴하게 시작하는 편이 안전한 수순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제주항공은 터보프롭 항공기인 Q400보다는 B737 제트 항공기를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현재 운용 중인 B737 항공기 4대에 한 대를 더 추가해 5대가 된다. 제주항공은 B737 기종을 주력으로 하되, 기존에 운용 중인 Q400 기종은 보조 항공기로 활용할 계획이지만 올 상반기 중에는 Q400 항공기 모두를 매각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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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퇴출될 Q400(위) 기종과 제주항공 주력 항공기종이 될 B737(아래)

 

그럼 제주항공은 도입 초기, Q400 기종의 생소함 때문에 꺼려했던 소비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활공 능력 등 안전성 측면에서 더 좋다고 자랑까지 했던 Q400 항공기를 왜 포기하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궁극적 목표인 국제선 활용에 Q400 항공기로서는 제한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좌석 규모가 70석 내외로 국제선에 투입하기에는 다소 작다. 국제선을 투입하려면 비용이 그만큼 더 드는데 반해 70명 정도 승객을 수송해서는 수지를 맞추기 어렵다. 대량 수송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속도 또한 기존 제트기종에 비해서는 80% 정도 수준이어서 국제선 항로를 비행하는데 제한이 적지않다. 비행고도 제한은 물론 항속거리도 2천 킬로미터 정도로 짧은 편이어서 국제선 중 가장 인기있는 노선인 방콕(서울-방콕 약 3천5백킬로미터)까지 투입하기에 턱없이 짧다.

반면 B737 기종은 5-6시간을 비행할 수 있어 단거리부터 어지간한 동남아, 중국 노선까지 운항이 가능한 기종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항공기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는 최고 인기기종인 B737이 저비용항공사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적합한 기종이라 할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저비용항공의 기본 컨셉 중 하나인 기종 단순화 때문이다.

유명한 저비용항공인 사우스웨스트항공이나 라이언에어의 경우에도 항공기종은 B737 한가지 기종만 운영한다.

기종이 다양한 것하고, 저비용항공하고 무슨 상관이냐고 반문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기본적으로 기종이 다양해지면 질 수록 비용이 그만큼 많이 투된다.

우선 조종사를 기종별로 양성해야 한다.  대형 차종 면허증이 있어 소형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 면허와는 달리, 항공기 조종면허는 각 기종별로 구분되어 있다.  B747 대형 항공기 조종사가 B737 항공기를 조종할 수 없다는 말이다. 만약 Q400 기종을 계속 운영한다면 조종사 수급은 B737, Q400 각각 구분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비용은 물론이거니와 조종사 운영 효율성 면에서도 낭비(?)를 초래하게 된다.

또한 정비사도 기종별로 면허를 취득해야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정비 부품 유지에 드는 비용은 물론  조종사, 정비사 운영하는데 기종이 단순화되면 될 수록 운영에 용이하고 비용 부담도 작아지게 되는 것이다.

제주항공 입장에서는 제주항공이 국내 제 3 민항으로 성장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Q400에 대한 애정이 크겠지만, 현실적으로 국내나 한일 노선만 운항하는 정도에나 적합한 Q400 으로서는 지속적으로 확장되는 노선을 감당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조만간 국내에서는 Q400 항공기를 찾아보기 어렵게 될 전망이다. 사라지기 전에 Q400 항공기를 한번 타 보는 건 어떨까?  추억에 남기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

관련 링크 Q400 항공기 마지막 고별 비행 (2010/06/16)

 

작성자의 다른 글
댓글
4
  • k2man
    내댓글
    2010.03.05
    Q400.. 정말 제가 너무 좋아 하는 항공기인데요...
    제주에서 서울갈때... 이 항공기를 타고 관악산을 넘어 갈 때, 정말... 전율이라고 할만한 뭔가가 느껴집니다.
    터보프롭 항공기이여기 떄문인지 고도가 5,000m정도로 터보팬 항공기보다 절반정도 낮기 때문에 지상을 너무 멋있게 볼 수 있죠.
    이런 것을 남겨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https://k2man.net/1014 에 사진이 Q400 탔던 것입니다. 정말 이렇게 항공기에서 야경을 보기는 쉽지 않죠.
    예전에 Q400 타면서 구름 위 일출을 봤던 것도 좋았구요. 제주항공에서 Q400을 퇴출한다니 정말 아쉽다는 생각에서 댓글을 남겨 봅니다.
  • k2man
    마래바
    작성자
    2010.03.11
    @k2man 님에게 보내는 답글
    캬아~~ 멋있는데요.
    아무래도 비행 고도가 낮다보니 지상 풍경도 훨씬 가깝게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퇴출된다니 조금 아쉽습니다.
  • KIM
    KIM
    내댓글
    2018.03.26

    대한민국에서는 터보프롭의 안전성에 대한 이용객의 신뢰도가 유난히 낮죠... 터보프롭기를 운용한다는 사실자체가 항공사 이미지에 마이너스 효과이니...

  • troll
    troll
    내댓글
    2018.03.27

    Q400으로는 일본이나 상해, 대련, 그리고 최대로 대만 정도나 운항 가능하기 때문에 제한이 너무 많죠.

    저가 수요가 많은 방콕 조차도 갈 수 없으니..

    2018년 현재, 어쨌거나 제주항공의 선택은 타당했던 것으로 보이네요,

    잘 선택한 거죠

     

    q400 같은 비행기는 단거리.. 지역 항공사, 국내선 정도에 적합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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