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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최장거리 노선? 카타르? 에어인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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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한
  • 카타르항공, 최장거리 오클랜드-도하 노선 취항

  • 에어인디아, 뉴델리-샌프란시스코 노선이 더 긴데?

현재 기술로 개발된 민간 항공기는 중간 급유없이 최대 약 22시간 내외를 비행할 수 있다. 물론 이렇게 비행하려면 승객화물도 없이 거의 빈 비행기여야 가능하지만 말이다.

그럼 현실적으로 상용 목적으로 비행 가능한 시간은 어느 정도일까?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최대 18시간 내외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몇년 전까지 싱가포르항공이 19시간 비행하는 '싱가포르 - 뉴욕' 노선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수지 문제로 결국은 노선을 접어야만 했다.

어제 오늘 언론에 요란하게 '최장거리 항공편 운항' 류의 제목의 기사가 한 면을 장식했다. 카타르항공이 '도하 - 오클랜드' 구간을 운항을 시작했다는 기사였다. 자그마치 비행시간만 17시간이 넘게 걸리는 구간을 직항하는 항공편이다.

항공소식 카타르항공, 세계 최장거리 항공편 오클랜드 도착(2017/2/6)

 

이 소식을 듣고 있자니 얼마 전 들려왔던 소식과 뭔가 맞지 않는 내용인 것 같아 의문이 들었다. 에어인디아가 '뉴델리 - 샌프란시스코' 구간의 최장거리 노선을 개설했다는 소식이었다. 얼핏 비행 거리 등을 비교해 보니, 어라! 어제 운항을 시작한 카타르항공보다 거리가 더 길었다. 카타르항공 노선은 9,032마일인데 반해 에어인디아 노선은 무려 9,389마일이다. 분명 에어인디아 노선이 더 긴데도 불구하고 카타르항공 노선을 최장거리 노선이라 부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실제 두 도시간의 거리와 비행거리 개념에는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민간 항공기는 비행을 함에 있어 안전과 효율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최단거리 직선으로만 비행하는 것은 아니다. 아니 거의 대부분 비행 경로 즉 항로는 직선이 아니라고 봐야 한다. 그래서 두 도시 간의 실제 거리보다 비행거리가 더 길기 마련이다.

이런 차이 때문에 카타르항공과 에어인디아 노선을 두고 서로 최장거리 노선이라고 하는 다른 주장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 두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편의 거리와 비행시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비행거리로는 에어인디아가 최장거리 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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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인디아는 '뉴델리 - 샌프란시스코' 노선을 운영함에 있어 독특한 방식을 취한다. 두 도시간 비행 방향은 정확히는 왕복개념이 아니다. 뉴델리에서 샌프란시스코는 태평양을 횡단하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뉴델리 구간은 태평양이 아닌 북극/대서양을 통과한다.

이렇게 항로를 구성한 이유는 비행시간과 효율성 때문이다. 제트기류 등의 방향을 타고 비행하게 되면 비행시간이 대폭 단축된다. 위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태평양 횡단 항로가 훨씬 길지만 비행시간은 오히려 짧은 것을 알 수 있다. 반대로 동에서 서쪽으로 태평양을 횡단할 때는 맞바람을 뚫고 비행해야 하는 이유로 3-4시간 더 소요될 수 있기 때문에 맞바람을 피해 북극/대서양을 통과하는 항로를 구성한 것이다.

또한 태평양 횡단 항로에서도 직선이 아닌 요리 조리 피해 비행 경로를 구성하다 보니 실제 거리보다 무려 1천마일 가량 더 긴 약 9,400마일 짜리 항로가 되었다.

 

▩ 실제 거리와 비행시간으로는 카타르항공이 최장거리 노선

longest_qr.jpg

 

반면 카타르항공 노선은 왕복 모두 같은 항로를 타고 있고 단지 비행시간만 맞바람 등의 영향으로 인해 '오클랜드 - 도하' 구간이 17시간 30분 소요되는 노선이 되었다.

 

이 같은 배경 때문에 에어인디아 측은 항로 거리를 기준으로 자사 노선이 세계 최장거리 노선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고, 반대로 카타르항공은 항로 거리가 아닌 두 도시간 실제 거리와 비행시간을 기준으로 세계 최장거리 노선이라고 말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최장거리 노선을 가르는 기준은 항로 즉, 비행경로 상의 거리가 아닌 두 도시 간 실제 거리를 삼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항공 위키 장거리 항공노선 순위

 

한편 싱가포르항공은 2018년 새로 도입되는 A350-900ULR 항공기를 이용해 최장거리 노선에 재취항에 나선다. 지난 2013년 운항을 중단했던 '싱가포르 - 뉴어크(뉴욕)' 구간으로 실제 거리가 9,534마일, 비행시간이 18시간 30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여 최장거리 노선 논란은 종지부를 찍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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