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항공상식

AA
"저...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좌석 배정을 하던 직원은 내 얼굴과 여권을 번갈아 보며 조심스럽게 말한다.

'여권 사진이 잘못됐나?  아님 다른 문제라도? .....'

이런 생각을 잠시 한다 싶었는데, 매니저로 보이는 직원이 다가오더니 정중하지만 조심스러운 톤으로 말한다.

"손님, 죄송하지만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손님 인적 사항이 미국이 요청한 명단에 포함되어 있어 다시한번 확인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건 또 웬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린가?  미국이 요청한 명단에 내 이름이 포함되어 있다니...

No-Fly List

No-Fly List

그 명단이라는 거는 뭐고, 거기에 내 이름은 왜 들어가 있는 거지?'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 분이 있을 지 모르겠다.

미국은 911 테러 이후, 자국과 자국 국민을 테러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거의 신경질적이라고 할 만큼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요즘은 조금씩 그 정도가 완화되고 있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지만..






 미국, 자국 보안을 위해 블랙 리스트(No-Fly List) 운영

보안의 가장 안전한 방법은 위험 인물을 자국으로 들이지 않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겠지만, 미국도 자국에 해를 끼칠만한 국가나 테러리스트의 명단을 가지고 있다.  그런 명단을 바탕으로 자국으로 입국하려는 사람들을 아예 항공기에 태우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잘 봐야돼! 누가 No-Fly 인지....

잘 봐야돼! 누가 No-Fly 인지....

실제 지금도 운영하는 미국의 절차지만, 미국을 출도착하는 모든 항공사들은 미국이 제공하는 명단을 바탕으로 동일하다고 판단되는 승객의 탑승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No-Fly' 라고 부른다.

테러리스트라고 판단되는 인물, 즉 No-Fly 명단 인물을 자국에 입국시키지 않으려는 노력이야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그 테러리스트라고 판단되는 인물을 판별하는 방법이다.

현재 미국 정부는 자국을 운항하는 모든 항공사에 이 블랙리스트를 제공하고 있는데, 탑승객들과 비교하여 이름과 몇가지 인적사항, 예를 들어 생년월일이라거나 국적 등이 동일하면 항공사 단말기에 '블랙 리스트'로 나타나게 된다.






 항공기 탑승할 때, 이름 대조


심지어 미국 블랙 리스트 명단에 다른 인적 정보 없이 이름만 있는 경우라면 승객과 이름만 같아도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가정해 '블랙 리스트(No-Fly 명단)'에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름만 같아도 블랙 리스트가 된다.?'

미국이 제공하는 명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아랍계 명단이다.

아무래도 이슬람 진영과 갈등을 빚고 있다보니 미국을 미워하는 사람들, 특히 물리적인 테러를 가할 사람들 중에 이슬람 계열 인물들이 많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다 보니 항공사들이 승객을 접할 때 '무하마드', '압둘라' 등의 이슬람 이름이 나오면 우선 긴장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항상 이슬람 식 이름의 블랙 리스트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외 다양한 국적 이름들이 포함되어 있다.  서구 유럽식, 동남아 사람들, 한국, 일본 이름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런 상황에서 많지는 않지만, 간혹 한국인 중에 미국의 No-Fly 명단에 포함된 이름과 동일해서 불편을 겪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성별, 나이 불문이다.  외국 항공사 사례지만 심지어는 8살짜리 아이도 이 블랙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어 탑승시킨다, 못시킨다 혼란이 있었을 정도다.

일단 항공사들은 No-Fly 명단과 일치하는 승객이 나타나면, 미국 관계기관에 직접 확인해 진짜 블랙 리스트 인물인지 판단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적지않은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때로는 일반 다른 승객과는 달리 별도의 보안 검사를 받기도 한다.






 절차 지켜야 하는 항공사는 난처한 입장


항공사 입장은 난처하다.

미국을 운항하려면 그들이 원하고 요구하는 사항을 지켜야 하겠지만, 진짜 블랙 리스트도 아닌데 별도의 보안 검사까지 받는 승객들로부터 거센 항의와 불만을 받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의 입국 기준 때문이라며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을 해 보지만 승객들이 이를 곱게 받아들일리 없다.

그러나 항공사는 어쩔 수 없이 이 절차를 지켜야만 한다.

만약 그렇지 않고 블랙 리스트 인물, 즉 No-Fly 를 미국행 항공기에 태웠다간 그 비행기 제대로 비행할 수 없다.

실제로도 몇년 전 국내 모 항공사는 방콕으로부터 한국을 거쳐 미국으로 향하던 No-Fly 의심 승객을 Screen 하지 못하고 태웠다가 비행 도중 다시 한국으로 되돌아오는 초유의 사태를 겪기도 했다.

"xxxx Air, 귀 항공편 탑승객 중에 No-Fly 인물이 있는 것으로 확인 되어 더 이상 미국으로 비행할 수 없으니 되돌아 가시기 바랍니다."

결국 이 항공편은 미국으로 비행하다가 도중에 기수를 돌려 동경 나리타 공항으로 회항해야만 했다.  당연히 No-Fly 로 지목된 승객을 하기하고, 항공기 보안검사를 확실히(?) 받은 후에 항공기는 재운항하기는 했지만, 항공사와 승객들은 엄청난 물질적, 시간적 손해를 감수해야만 했다.

미국은 물론 캐나다도 2007년부터 이 No-Fly 제도를 통해 사전 보안검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혹시 당신을 바라보는 탑승수속 직원의 눈길이 의심스럽거든, 자신의 이름을 먼저 되돌아 보라. 혹시 이슬람 식 이름과 비슷하지는 않은지... 말이다. ^^;;

그나저나 미국의 신임 대통령인 오바마라는 이름도 이 블랙 리스트 명단(No-Fly List)에 올라가 있을까?  오바마 대통령 이름 가운데 '후세인'이라는 이름이 있어 한때 이슬람이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했을 정도였는데 말이다. ^^;;


댓글 3
  • No Profile
    저도 이런 경험이 있습니다! Code-A 라고 했던거 같은데...갑자기 시큐리티 시큐리티 이러면서 무전을 때리더니 사람들이 와선 저를 다른곳으로 좀 빼더라구요...
    그래서 왜그러냐고 하니깐 미국에 들어가는 사람들로 인해 random 하게 검사를 하는데, 6살 아이도, 80세 할머니도 그 와중에 있으셨다며, 양해를 구했습니다.

    가는 목적, 누구의 명의로 된 신용카드로 항공권을 구입 했는지, 체류기간은 얼마이며 정확한 목적 등 입국심사대에서 물어보는 것들 보다 좀 더 심도있는 질문들을 물어봤습니다. 7~8분 내외로 진행이 되었으며, 많이 무리가 되는 스케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적지않게 당황을 했던 기억이 있네요....2년 전입니다.
  • 켄드릭스님께
    글쓴이 마래바 15.07.30 12:49 댓글 좋아요 0 싫어요 0
    저런 영문도 모르고 당했을 때는 당황스러우셨겠네요...
  • 마래바님께
    No Profile
    그렇네요....씩씩 거리면서 인터넷 찾아 봤는데 alert level 이 올라가면서 되는거라니...뭐 다 협조 해야하는거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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