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항공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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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을만큼 중요한 것이 인간의 생명이다.

전투기 조종사들도 비상사태가 되면 그 엄청난 가격의 전투기를 포기하고 탈출하는 것이 의무다.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말이다.  물론 전투기 조종사를 양성하는데 또 그 만큼의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 보다는 사람의 생명이 우선이기 때문일 것이다.

전투기에서 비상 탈출하는 조종사들..

전투기에서 비상 탈출하는 조종사들..

민간 항공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항공기를 하나 제작해 상업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수천, 수만가지의 테스트와 검증을 거쳐 안전하다는 증빙을 획득해야 한다.  다름 아닌 수십, 수백 명의 생명을 싣고 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폭탄 테러처럼 공중에서 폭발하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지만, 민간 항공기는 이착륙 시에 사고날 확률이 가장 높아, 사고가 나더라도 완전히 폭발하거나 전소되는 경우는 드물다.  어떡하든 불시착 형태로 지상에 멈춰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민간 항공기를 상업용으로 사용하기 위한 합격 기준 중에는 탈출시간 항목이라는 게 있다.

아래 동영상은 이제는 상업용으로 운항하고 있는 세계 최대 여객기인 A380 의 승객 탈출 테스트를 하는 장면이다.  소위 Evacuation Test 라고 하는 것이다.



그 거대한 항공기에서 수백 명의 사람들이 쏟아져 내려온다.  이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은 좌석을 꽉 채운 853명, 승무원으로는 20명이 이 테스트에 참가했다.

참가했던 모든 사람들이 항공기에서 전부 탈출하고 탈출 시간을 지켜본 다음 일제히 환호를 지른다.  왜 그랬을까?  항공기에서 빨리 탈출하기 기록이라도 세우려고 했던 것일까?

승객(참가자)들은....

- 기내 비상등을 제외한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 비상구 중 절반은 열리지 않는 상태에서.. (승객들은 어느 쪽 문이 열리지 않는 지 모르는 상태)
- 남성 만을 태우지는 말고, 일반적인 상태 유지.. (여성이 40% 정도 분포)

이런 조건에서 승무원의 도움을 받아 탈출해야 한다.

제한 시간은 90초다.  이 동영상에서는 A380 항공기에서 78초 만에 모든 탑승객과 승무원이 탈출했다.

만약 이 제한 시간 내에 승객과 승무원이 모두 탈출할 수 없으면, 이 항공기는 상업용으로 투입할 수 없다.  유럽 항공안전청과 미국 FAA 의 이 기준을 통과해야만 한다.  탈출하는데 오래 걸리는 항공기는 그 시간만큼이나 승객의 생명을 살리는 데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참가자들 모두 빨리 탈출하려고 최대한 서둘러 78초라는 시간을 보고 환호를 지른데는 목표를 달성,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성취감 때문이다.  이 테스트를 통과함으로써 A380 항공기는 완성 상업용 항공기로 시장에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되었다.

[관련 동영상] B777 Evacuation Test

이렇게 항공기가 폭발 혹은 화재가 커지기 전에 최대한 신속하게 탈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항공기가 폭발 혹은 화재가 커지기 전에 최대한 신속하게 탈출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객실 승무원의 역할이 명확히 드러난다.  객실 승무원의 가장 큰 임무는 승객을 안전을 지키는 일이다.  서비스 제공은 두번째, 혹은 세번째로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위 동영상에서도 볼 수 있는 것처럼, 평상 시 우리가 알고 있는 상냥하고 친절한 모습의 객실 승무원이 아니다.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사람들을 독려하며 탈출하도록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모습이다.

그래서 항공기에 탑승하는 객실 승무원 숫자를 항공기 좌석에 비례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법적으로 좌석 50명 당 적어도 객실 승무원 한 명은 탑승해야 한다.  승객의 숫자와는 상관없다.  무조건 좌석 수에 비례해 승무원은 탑승한다.  하지만 통상 항공사들은 이 기준보다 승무원을 더 많이 탑승시킨다.  서비스 때문이다.  장거리 항공편일 수록 탑승하는 객실 승무원 숫자는 늘어난다.

90초... 물론 이 숫자는 테스트를 위한 시간이다.  실제 상황에선 이보다 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불과 2분도 안되는 시간을 테스트 기준으로 삼은 것은 항공기 화재가 얼마나 신속하게 번지는 지, 그 위험성을 짐작하게 한다.  참고로 조종사는 승객 탈출 모두를 확인한 후 제일 나중에 탈출한다.  이것이 전투기 조종사와 다른 점이다.

항공기 사고 시에는 승무원을 말을 잘 들어야(?) 살 수 있다.  그들은 비상 시를 대비해 수많은 훈련과 연습을 통해 안전하게 탈출하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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