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항공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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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는 교통수단의 한 종류지만 다른 일반 교통수단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 중에 하나가 시간을 잘 지켜야 한다는 점이다.

이번엔 항공기 출발 순서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자.

오늘 손님도 많다.

퍼스트 클래스 자리 몇 개를 제외하고는 전석이 여행객들로 가득하다.

항공기 출발 40분 전, 기내 청소, 기내식 탑재, 정비 점검, 연료 급유 등이 끝나자, 기장은 제반 준비가 다 된 상태를 확인하고는 승객 탑승 개시 신호를 준다.

각 클래스별로 늘어선 줄을 따라 다시 한번 신분 확인을 거친 후 승객들이 탑승하기 시작한다. 10분, 20분이 지나면서 대부분의 승객들이 탑승을 마쳤지만 아직도 30여 명의 승객들이 탑승을 하지 않고 있다.

이럴 때 다시 한번 탑승 안내방송으로 속히 탑승해 줄 것을 안내한다.

하지만 여러차례 방송을 해도 마지막 몇 명이 탑승하지 않고 있다.  이제 출발 시각 10분도 채 남지않은 상황이라 마음이 급해진다. 

게다가 밖을 보니 눈발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아직 눈이 오는 단계는 아니지만 조금 더 있으면 눈이 더 많이 내릴 기세다.  항공기 빨리 출발시키지 않으면 자칫 한 시간 이상 지연될 수도 있다.

왜?  일단 눈이 내려 항공기에 쌓이면 그 눈을 치우기 전에는 항공기가 출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파리처럼 눈이 잘 내리지 않는 지역에 눈이 내리면 그 만큼 대비(준비) 상태가 철저하지 않기 때문에 우왕좌왕 혼란이 발생하기 쉽다.

작년 겨울에는 눈이 제법 내렸는데, 그 눈 때문에 항공기는 2-3시간 씩 지연출발하기 일쑤였고, 승객들의 짐은 항공기에 제대로 실리지 않는 것이 다반사였다.


비행기 눈 쌓이면 이렇게 치우고 출발해야 한다. 시간 많이 걸리는 건 당연
비행기 눈 쌓이면 이렇게 치우고 출발해야 한다. 시간 많이 걸리는 건 당연

할 수 없다.  이젠 직접 찾으로 다니는 수 밖에 없다.

워키토키 들고 터미널 출발장 안을 승객들을 찾기 위해 뛰어 다닌다.  목소리를 높혀 승객의 이름을 불러 본다.  항공사 업무 시작하던 시절에는 창피하기도 했던 일이 어느 덧 시간이 흘러 이제는 자연스러울 정도가 되어 버렸다.

아무리 찾아도 나머지 승객이 보이질 않는다.

이렇게 한참(그래봐야 3, 4분 정도지만 급한 마음에 10분 이상으로 느껴질 정도)을 애를 태워가며 승객을 찾던 중 다른 직원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지금 찾고 있는 승객들이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고..

항공기 출발 시각 5분도 채 남지 않은 시간까지 어디서 뭘 하고 계셨던 걸까?


파리공항에서도 여타 유럽 공항과 마찬가지로 현지에서 구입한 물건에 대해 출국 시에 세금을 되돌려 주는 Tax Refund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현지에서 구입한 물품에 대한 현지 세금을 면제받는 제도다. 이 때문에 프랑스 혹은 다른 유럽 국가에서 구입한 물건에 대해 세금 환급 신청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곳에 사람들이 만만치 않게 많이 붐빈다는 점이 늘 골칫거리다.

이 승객들도 이 Tax Refund 신청을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일처리하다가 늦게 출발장으로 허겁지겁 들어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어쨌거나 늦었다는 직원의 안내에 승객 본인들도 마음이 다급해지신 모양이다.

함께 짐을 들고 뛴다.

오늘 항공기 탑승구는 왜 그리 멀게 느껴지는지..

발이 안 보일 정도로 뛰어야 항공기 제 시간에 타..?
발이 안 보일 정도로 뛰어야 항공기 제 시간에 타..?

다행히 승객들은 출발시각 져스트(Just)하게 맞춰 탑승했다.

휴우 ~~~~

하지만 이게 아직 다행이라는 말을 할 단계가 아니다.  눈은 조금씩 더 내리고 있는데, 항공기는 출발할 기미가 보이질 않기 때문이다.


항공기는 출발, 도착을 위해서는 허가된 시각을 지켜야 한다.  수 많은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파리 같은 복잡한 공항에서는 더욱 그렇다.  특히 유럽은 유로콘트롤이라는 곳에서 유럽 전 지역(주로 EU 국가) 공항에서 뜨고 내리는 모든 항공기의 SLOT 을 관리하고 조정한다.

항공기 기장은 승객이 다 탑승해야 관제 타워에 마지막으로 출발 준비되었음을 알리고 출발 허가를 기다린다. 이 과정에서 위와 같은 문제로 조금이라도 시간이 지연되면 정해진 시각에 항공기가 출발하지 못하게 되고, 대신 다른 항공기가 먼저 시각을 할당받아 출발한다.

한번 SLOT 을 놓치면 작게는 15분, 그 이상 지연되기 십상이다. 길게는 30분 이상 지연된 적도 있다. 다른 항공기들 출발하지 않는 빈 시간대를 찾아 다시 출발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어도 항공기는 예정된 출발시각보다 최소 (물론 공항에 따라 사정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5분 이전에는 항공기 문을 닫고, 출발 허가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이런 사정을 알리 없는 승객들은 출발 시각에만 비행기 타면 될 거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  아니 당연하다.  그래서 이런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항공사 직원들이 터미널을 뛰어 다니며 승객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르곤 한다.

적어도 20분 전까지는 탑승구에 도착하는 게 좋아..
적어도 20분 전까지는 탑승구에 도착하는 게 좋아..

항공 여행을 한다면 적어도 항공기 출발 시각 20분 전까지는 탑승구에 도착하는 게 좋다. 

우리나라 항공사들은 어떻게 하든 승객을 찾아 출발시키려고 해쓰지만, 외국 항공사들은 어떤 경우에 항공기 출발 10분 이전에 아예 탑승을 종료시키는 경우도 있다.  

여기 파리공항에서 다른 항공사들 보면 아예 15분 전 탑승 마감이라고 공시하는 곳도 있다.  대부분은 항공기를 터미널에서 탑승하지 못하고, 버스를 타고 이동해 탑승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신들의 업무 편의를 위해 탑승 마감을 미리 종료하는 경우도 있다.


손님을 다 태우고도 항공기는 출발을 위해서 여전히 할 일이 남아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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