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항공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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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전부 탑승 하셨나요?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아니요!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오.  이 비행기를 타고 왔던 승객 중에 입국하지 못하는 분이 있습니다.  그 승객 입국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니 잠시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

항공기 조종사(사무장)와 항공사 지상 직원 사이의 대화다.

해당 나라에 들어가려는 승객의 입국하는 것과 항공기가 출발하는 것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길래 승객의 입국 여부를 확인할 때까지 비행기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걸까?

우선 해외 여행객들이 특정 나라에 입국 거절되는 이유를 먼저 알아보자.  특정 국가에 입국이 거절되는 가장 큰 이유는 여행 서류 미비입국 목적 불분명에 있다.

그외 다른 이유로는 특정 범죄사실이 있는 경우 입국이 거절되기도 한다.

요즘은 대개 국가간 교통수단으로 항공편을 이용하며, 그 이용량도 엄청날 정도다.  최근 유럽 아이슬란드 화산으로 인해 약 4일간 유럽 하늘길이 막혔던 적이 있는데, 이때 약 700만 명이 이 하늘길 정체로 큰 고생을 했던 것을 볼 때, 항공교통은 더 이상 옵션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린 양상이다.

이렇게 점점 많아지는 외국인 여행객들에 대해 입국 심사 후 입국 거절자로 판정되는 사례가 점차 늘자, 각 나라는 입국 거절자에 대한 운송(추방) 책임을 항공사에게로 돌리기 시작했다.

관례적으로 항공사에게 책임을 미루던 것이 점차 법제화 되면서 입국 거절 승객에 대한 수송(추방) 책임을 자연스럽게 항공사가 지게 되었다.

즉, A 항공사를 이용해 입국하려던 승객이 입국 거절자로 판정되는 경우, 다시 자기 나라로 돌려 보내지게 되는데 이때 수송 책임을 원래 수송했던 A 항공사가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항공사도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므로 공짜로 승객을 수송할 수는 없다.  승객이 왕복 항공권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다행이다.  소지하고 있는 항공권을 이용해 본국(출발지)으로 돌려 보내면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승객이 항공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다.

하지만 이 경우라도 항공사는 우선 승객을 본국(출발지)으로 운송해야 한다.  법적으로 강제되어 있다.  항공사도 앉아서 손해볼 리 만무하다.  일단 승객을 항공권 없이 운송하되, 본국으로 되돌아간 이후 해당 승객으로부터 항공요금을 받는다.

이런 이유 때문에라도 대부분 나라는 입국 여행객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왕복 혹은 다른 제 3국으로 여행할 수 있는 항공권''(여행에) 충분할 만한 돈을 가지고 있는 여부' 다.  심한 경우에는 소지하고 있는 돈을 보여 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어찌보면 참 굴욕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다.

편도 항공권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큰 문제 되겠느냐고 반문하겠지만, 해당 나라에서 공부를 하거나 (이민 등으로) 거주하기 위해 입국하는 경우가 아니면 당연히 그 나라를 조만간 떠날 것이고, 이때 사용할 '왕복 항공권'을 당연하게 요구하는 것이다.

요즘은 항공권을 거의 대부분 전자 항공권 (e-Ticket) 으로 발행하기 때문에 분실할 염려가 거의 없지만, 예전 종이 항공권 사용 시절에는 간혹 항공권을 분실해 입국이 거절되는 경우도 있었다.  억울하기 짝이 없었을 것이다.  항공권 분실한 것도 황당한데, 그 때문에 입국까지 거절된다니 말이다.

"기장님, 입국 심사 중이던 승객은 결국 입국이 거절되었습니다.  해당 손님을 이 비행기에 탑승시켜 출발지로 되돌아 가시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 항공 용어 한가지....

INAD (Inadmissible) : 입국 거절 승객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용어다.  말 그대로 입국 하려다가 어떠한 이유든 입국이 거절되어 본국으로 되돌아가는 승객을 의미한다.

DEPO (Deportee) : 강제 추방자를 의미하는 용어로 합법 혹은 불법으로라도 입국했다가 체류기한을 초과했거나 범죄 등을 저질러 강제로 추방되는 경우의 승객을 의미한다.

DEPO 승객은 INAD 와 달리 입국 시 이용했던 항공사가 다시 본국으로 운송해야 할 의무는 없다. 어떤 연유에서든 (정식으로) 입국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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