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항공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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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발 화산 공포가 서서히 사그러드는 양상이다.

어제(4월 21일)부터 유럽으로 향하는 항공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직 완전하게 위험이 제거된 상태는 아니지만, 화산재 의심지역을 피해 파리, 프랑크푸르트, 파리 등으로 항공사들의 항공편에 승객들을 실어나르기 시작한 것..

이번 유럽발 화산 사태는 유럽의 화산 대응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확한 측정없이 화산 폭발과 그 시뮬레이션에만 근거해 유럽 전 하늘을 꽁꽁 묶어 놓았다는 것이 그 주요 이유고, 그런 막대한 영향을 지켜보면서도 유럽 각국이 그 대책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는데 자그마치 4일이나 걸렸다는 사실이 이 화산 사태에 대응하는 유럽의 무능력에 대한 비판이 그것이다.

어쨌거나 이제 화산이 어느 정도 잦아들어 유럽 하늘이 열린 것은 다행이지만, 아이슬란드 화산 활동이 언제 또 다시 시작될 지 모르는 상황이라 화산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이 필요할 것이다.

화산으로 인한 항공기 결항사태의 주 원인은 화산재

화산으로 인한 항공기 결항사태의 주 원인은 화산재

말 나온 김에 그럼 화산이라는 걸림돌이 발생했을 때 항공사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준비할까?  어떤 원칙을 가지고 항공편을 운영할까?  물론 가장 기본적인 것이야 안전이 확인되어야 한다는 것이겠지만..

미국 알래스카 항공은 알래스카를 중심으로 미국 전역을 운항하는 항공사로 그 평판이 매우 좋은 항공사 중의 하나다.  매년 서비스나 효율성 평가에서 우수 항공사 1, 2 위를 다툴 정도다.

알래스카는 그 지역 특성 상 화산 활동이 잦은 곳 중의 하나다.  작년에도 리다웃(Redoubt) 화산 폭발로 인해 여러 항공사들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알래스카 항공은 이런 지역을 기반으로 운항하기 때문에 가장 큰 위험 요소 중 하나인 화산에 대한 항공기 운영 원칙이 확고하다.  그래서 간단히 소개해 보려고 한다.

가장 기본이 되는 원칙은 이렇다.

1. 의심되나?  그럼 항공기 운항은 금지

2. 철저하게 사실(Fact)과 데이터(Data)에만 근거

3. 화산재(Ash) 분포지역과 청정한 지역을 확실하게 구분한다.

4. 철저하게 집중한다.

알래스카 항공은 화산 발생하는 그 순간 화산재가 어디, 어느 지역에서 발견되는지 먼저 파악한다.  화산재가 없다는 확신이 없으면 절대 항공기를 그 지역으로 통과시키지 않는다.  이런 원칙 때문에 1989년, 2009년 리다웃(Redoubt) 화산에도 무사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알래스카 항공은 철저하게 팩트와 데이터를 이용한다.  VAAC(Volcanic Ash Advisory Centers)에서 발표하는 자료는 항공기 운항의 가장 기본적인 근거가 된다.  화산재 분포지역이라고 의심되는 곳을 비행한 조종사나 다른 항공사 정보를 최대한 활용한다.  또한 해당 지역 지상에서 발견되거나 의심되는 정보가 있는 지 확인하고 채집한다.

그리고 몇가지 질문사항을 통해 화산재 오염지역과 청정지역을 확실하게 구분한다.

화산재가 어디서 발견되는 지, 화산재는 어디서 분출되었는 지, 화산재를 실어 온 바람 방향은 어딘지, 화산 관련 기구로부터 획득한 정보는 어떤 내용인지, 조종사로부터 채집한 정보 등을 종합해 어느 지역이 오염지역인지 정확하게 판단한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항공기의 제트 엔진에 흡입되는 공기 중에 화산재가 섞여 있으면 엔진에 손상을 주어 최악의 경우 엔진이 꺼질 수도 있기 때문에 화산재가 발견되거나 의심되는 지역은 철저하게 회피해야 한다.  그 어느 것보다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대부분 항공사들은 이런 원칙이 없거나 모르지 않는다.  다만 얼마나 확고하고 철저하게 원칙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얼마나 안전한 비행이 될 것이냐가 결정될 것이다.


참고로 항공업계에서는 화산재 분출 정도에 따라 경보를 4단계로 나눈다.

항공기가 주로 운항하는 고도인 고도 25,000 피트 이상 지역에서 화산재가 분출되어 발견되는 경우에는 가장 위험한 단계인 레드 (RED) 경보, 25,000 피트 아래에서 발견되면 오렌지 (ORANGE), 화산 활동이 불규칙하게 움직이며 계속적인 관찰이 필요할 때는 옐로우 (YELLOW), 화산 활동이 사그러들거나 미미하게 되면 그린 (GREEN) 경보가 발령되며, 이를 가지고 항공기 운항 기준에 참고하게 된다.

이번 아이슬란드 화산 사태는 항공업계와 유럽 항공당국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화산재가 얼마나 항공기 비행에 영향을 끼치는 지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만약 시행착오가 있었다면 차후에는 정확한 화산재 정보를 파악하고 영향을 최소화하는 정책과 원칙을 세우는데, 이번 사태를 밑걸음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물론 가장 중요한 안전이라는 명제를 양보하지 않는 전제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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