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항공상식

제복으로 구분하는 기장과 부조종사 (차이점)

마래바 | 승무원 | 조회 수 18954 | 2009.08.22. 21:21 2009.08.28 Edited

"안녕하십니까?  저는 여러분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모실 기장, 홍길동입니다.
여러분께서 탑승하신 xx항공 .. 어쩌고 저쩌고라 .. "

이런 안내 방송은 비행기를 타고 이륙 후 얼마 지나지 않으면 들려오는 정해진 멘트다.  이후 비행시간은 얼마나 걸리며, 기상 상태, 도착지에 대한 정보를 안내 방송한다.  물론 때로는 기장이 아닌 부기장이 안내 방송을 하기도 하지만, 대개 기장이 이런 안내 방송을 하곤 한다.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최근 민간 항공기에는 대개 두 명의 조종사들이 탑승한다.  일부 기종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예전에 보잉 747 구형 기종에서는 Flight Engineer 가 탑승해 항공기 기술적 부분을 담당하기도 했지만 최근 항공기는 자동 컴퓨터화되어 엔지니어 없이도 조종사 2명 만으로도 비행할 수 있게 되었다.

기장과 부기장은 어떻게 구분할까?

이 사람은 기장? 부조종사?

자, 이 분은 기장일까 부기장일까?  항공기 조종석 창문을 열고 손 흔들고 있는 이 사람은 분명 기장이다.  항공기 좌석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기장은 조종석의 왼쪽, 부기장은 오른쪽 좌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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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특징 말고도 제복을 보면 기장인지 아닌지 바로 알 수 있는데, 다름아닌 제복 소매 부근의 줄 갯수가 기장, 부기장을 구분해 준다.

항공사마다 그 CI(Corporate Identity) 일환으로 고유의 승무원 유니폼을 달리하지만, 조종사 제복 만큼은 국제적으로 따르는 가이드라인이 있다.  그 가이드라인 중의 대표적인 것이 기장, 부기장을 구분하는 제복의 차이다.

대부분의 항공사가 공통적으로 적용하는 것으로 제복 소매 부근 줄 갯수로 기장, 부기장을 구분한다.  즉 소매 부근의 줄이 4개면 기장, 3개면 부기장을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

사실 용어를 다시 정리할 필요가 있는데, 기장, 부기장에 관한 것이다.

꼬마 기장? ^^

기장을 영어로는 캡틴(Captain)이라고 하는데, 그 옛날 배(Ship) 선장(Captain)을 의미했던 것에서 유래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Captain 이라는 표현대신 PIC 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한다.  PIC 란 Pilot in Command 의 약자로 해당 항공편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직책이라는 의미로 기장의 중요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

반면, 부기장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못하다.  부기장이라는 말보다는 부조종사(Co-Pilot)라 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할 수 있다.  부기장이라는 말은 기장 아래 계급을 의미해 관습적으로 높혀 붙이거나 항공사에서 부장, 과장 등의 직책을 대신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하게는 부조종사로 부르는 것이 올바르다.

이런 기장, 부조종사를 구분하는 대표적인 표식인 제복 소매부근의 줄 갯수는 기장, 부조종사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정식으로 비행할 수 있는 기장, 부조종사가 되기까지는 훈련생 신분을 거치기도 하는데, 통상 훈련생일 때는 줄 1개, 그리고 조종사 면장을 따게 되면 줄 2개 제복을 입는다.

그러다가 항공사로부터 정식 부조종사로 임명받게 되면 제복 줄이 3개로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때부터 정식으로 조종사가 되는 것이니 가장 기쁜 때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부조종사로 일정 기간을 비행하고 나면 한 비행편의 생사 여탈권(?)을 쥔 기장이 되는데 바로 이 기장의 금빛 줄 4개는 '책임과 권위'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조종사들은 이 금빛 줄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느끼며 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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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법에는 기장'항공기 비행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으로 항공기 안의 모든 승무원을 지휘 감독할 권한을 가진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을 정도다.

비행 중 비상사태를 만나 상황 판단을 할 때도 관제사나 운항관리사 등과 협의를 거쳐야 하지만, 최종 판단은 기장이 하게 된다.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정확히 자세히 알고 있으며, 기장의 판단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기도 한 것이다.  올해 초 새와 충돌해 허드슨 강에 비상착륙했던 US Airways 1549편 기장이 관제사가 인근 공항으로 돌아오라는 권고에도 불구하고 사태가 시급하다는 판단하에 허드슨 강으로 기수를 돌렸던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조종사, 특히 기장의 판단은 대단히 중요하며, 수백명의 생명까지도 책임져야 하는 임무와 명예가 소매끝 금빛 줄 4개로 대변된다고 할 수 있다.  뭐 외국 호텔에 체류하는 조종사들을 간혹 호텔 벨보이로 착각하는 웃지 못할 경우도 있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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