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항공상식

항공기, 4번 엔진부터 시동 거는 이유

마래바 | 항공기 | 조회 수 17719 | 2009.07.14. 08:45 2012.05.30 Edited

오늘은 항공기 엔진(Engine)과 관련된 간단한 항공기 상식 하나 알아보자.

일반 자동차와는 달리 항공기는 엔진이 여러개다.

물론 단발 엔진 항공기가 있기는 하지만, 일반 민간 항공기, 특히 여객기에 사용되는 항공기는 대개 엔진이 2개 이상이다.

"엔진 체크 !!  3번 엔진 다시한번 확인해 주세요!"






 엔진 순서(번호)를 매기는 방법은?

엔진이 여러개다보니 각 엔진을 식별하기 위해, 일련번호를 붙힌다.  보잉사의 B747 점보기를 예를 들면, 엔진 4개에 차례대로 1, 2, 3, 4번 번호로 지정된다.

어느 쪽이 4번 엔진(Engine)일까?

엔진 번호(이름)은 항공기 자신을 기준으로 왼쪽부터 정해진다.  항공기 꼬리(Tail) 쪽에서 기수 (Head) 를 바라보았을 때 좌측의 가장 바깥 쪽 엔진이 1번, 그리고 오른쪽으로 2, 3, 4번 엔진 순으로 부여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즉 항공기를 기준으로 오른쪽 가장 바깥 엔진이 4번 엔진이 되는 것이다.






 4번 엔진을 가장 먼저 시동거는 이유

본문에서 기왕에 엔진 번호를 언급하려면 1번을 얘기할 것이지, 하필이면 제일 끝 엔진인 4번 엔진 얘기를 하는 이유는 뭘까?  1번 엔진보다는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항공기 시동은 4번 엔진부터 차례대로 걸기 시작한다.

굳이 4번 엔진부터 시동을 걸어야 하는 걸까?  다른 엔진의 시동을 먼저 걸면 안되는 것일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아무 엔진이나 먼저 시동을 걸 수 있다.  3번을 먼저하거나, 1번 엔진 시동을 먼저 걸어도 상관은 없다.  다만 항공기 제작사에서 4번 엔진을 가장 먼전 시동걸도록 권하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4번 엔진에 특별한 장치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 트 엔진(Jet Engine)은 그 특성상 엄청난 후폭풍을 발생시킨다.  그 후폭풍이 항공기를 앞으로 전진시키는 추진력을 발생시키는 것이지만, 항공기가 지상에 서 있을 때 엔진 시동을 걸면 그 힘(후폭풍 등)으로 인해 항공기가 본의 아니게 약간씩 움직일 수 있다.

항공기가 터미널에 접현해 있는 상태에서 항공기가 움직이기라도 하면 주변 건물이나 시설물 등을 건드려 자칫 사고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항공기가 움직이지 않도록 브레이크(Brake)를 작동시켜야 하는데, 그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하이드로릭 파워 (Normal Brake Primary Hydrolyc Power)4번 엔진에만 연결되어 있다.

즉, 다른 엔진에는 브레이크를 제어할 수 있는 하이드로릭 파워가 연결되어 있지 않아, 엔진 시동 시 자칫 항공기가 움직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한 먼저 시동을 걸지 않는다.  물론 4번 엔진의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면 다른 엔진부터 시동을 걸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그럼 왜, 제일 오른쪽 끝 엔진에 하이드로릭 파워 (Normal Brake Primary Hydrolyc Power) 를 연결했을까?  기왕이면 명분있게 1번 엔진에 해당 기관을 연결하면 좋았을 것을 그렇게 하지 않았던 걸까?

한가지 (추정할 수 있는) 이유는 항공기는 전통적으로 기체의 왼쪽은 사람이 타고 내리는 등 승객의 움직임과 관련된 작업이 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라는 설명에 설득력이 있다.

항공기는 항상 왼쪽 기체를 터미널에 접현하거나 탑승계단을 붙히는 등 기체의 왼쪽은 주로 승객의 탑승과 관련된 작업이 이루어진다.  아마 항공기 사진 등을 유심히 보신 분은 눈치채셨겠지만, 승객이 내리거나 탑승할 때 항공기의 오른쪽 문을 이용하는 경우는 없다.  (비상 탈출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그리고 승객의 움직임과 상관없는 기체의 오른쪽 부분에서 화물의 싣고 내림, 기내식 탑재 등의 작업이 이루어진다.  기체의 오른쪽이 아무래도 승객의 동선이 없는 지역이다 보니, 그리고 터미널에 붙어있지 않은 공간이다 보니 마지막 4번 엔진에 하이드로릭 파워를 연결시켜 시동을 제일 먼저 걸도록 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 다음에 혹시 비행기에 탑승하셔서 오른쪽 날개 부근에 앉으셨다면, 오른쪽 끝 엔진에 시동이 제일 먼저 걸리는 지 주의깊게 살펴보시라.
항공기 여행의 무료함에 자그마한 재미가 될 지도... ^^  

(2008.08.19)

관련된 다른 게시물
  1. [2013/05/10] 항공기에서 발생하는 사고(부상) 원인 9가지
Profile image

마래바

(level 22)
51%
댓글 쓰기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취소
항공종사자희망 2012.05.30. 00:28
그럼 4번 엔진과 상관없는 원래 항공기 자체의 브레이크를 건 다음에 1번부터 엔진을 작동시키면 되는거 아닌가요?
마래바 2012.05.30. 23:03
To 항공종사자희망 님,
기본적으로 보잉이나 에어버스 항공기들은 오른 쪽에서 화물을 싣는 작업이 이루어지며, 왼쪽 편으로 승객들이 타거나 내립니다.
그래서 안전 때문에라도 하이드롤릭 파워가 연결된 엔진을 주로 오른 쪽 편에 두게 되죠. 엔진 두개인 경우에는 2번 엔진을 먼저 시동걸게 됩니다.

말씀하신대로 항공기 자체 브레이크를 건 다음에 1번 엔진부터 작동시켜도 되겠으나, 일반적인 안전 절차상 윗글과 같이 4번 혹은 2번부터 엔진 작동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이코노미 클래스라고 다 같은 이코노미가 아니다. (예약 클래스) [2]

    항공 여행할 때 궁금한 점이 참 많다. 이 블로그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아마도 그런 궁금증 중의 으뜸은 항공권에 대한 것이지 않을까 싶다. 티켓은 어떤 역할을 하는 지, 이름은 왜 바꿀 수 없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특히 똑같은 이코노미 클래스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산 티켓과 친구가 지불한 항공권 가격이 ...

    이코노미 클래스라고 다 같은 이코노미가 아니다. (예약 클래스)
  • 항공기 이착륙 시 조명 낮추고 창문 덮개를 여는 이유가 궁금해? [3]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 비행기는 곧 목적지인 xx 공항에 도착하겠습니다. 서비스는 어쩌고 저쩌고.. 해 주시기 바랍니다." 비행기가 자동차 등 다른 운송 수단에 비해 대단히 안전하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다. [항공정보] 번개 맞아 죽는 것과 항공기 사고 죽을 확률, 어느게 높아? (2009/08/29) 일정 고도로 올라...

    항공기 이착륙 시 조명 낮추고 창문 덮개를 여는 이유가 궁금해?
  • 번개 맞아 죽는 것, 비행기 사고로 죽는 것, 어느 것이 확률 높을까?

    현대 교통수단을 얘기할 때 항공운송은 더 이상 예외적 수단이 아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급속히 발전하기 시작한 민간 항공교통은 이제 없어서는 안될 주요 운송수단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국가 간 이동에 있어서는 수송율 거의 10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여준다. 이렇게 필수적인 교통수단이지만, 사고의 위험성은 언제나...

    번개 맞아 죽는 것, 비행기 사고로 죽는 것, 어느 것이 확률 높을까?
  • 제복으로 구분하는 기장과 부조종사 (차이점)

    "안녕하십니까? 저는 여러분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모실 기장, 홍길동입니다. 여러분께서 탑승하신 xx항공 .. 어쩌고 저쩌고라 .. " 이런 안내 방송은 비행기를 타고 이륙 후 얼마 지나지 않으면 들려오는 정해진 멘트다. 이후 비행시간은 얼마나 걸리며, 기상 상태, 도착지에 대한 정보를 안내 방송한다. 물론 때로는 기장...

    제복으로 구분하는 기장과 부조종사 (차이점)
  • 항공권 협정(Ticket Agreement)과 항공사간 요금 분배에 관한 이야기

    항공권은 항공기를 이용하기 위한 유가 증권이다. 그런데 이 항공권이라는 놈은 항공사 하나에만 얽매이지 않는다. 항공권 한 장에 여러개 항공사 여정이 포함되기도 한다. A 항공사에서 요금을 지불하고 항공권을 구입했는데, 그 항공권 여정에 포함된 B, C 항공사들에게는 내가 지불한 요금을 어떻게 분배하는 건지 궁금하...

    항공권 협정(Ticket Agreement)과 항공사간 요금 분배에 관한 이야기
  • 그림으로 본 간단한 항공 역사

    하늘은 인간에게 있어 도전의 대상이다. 인간은 하늘을 두려워하면서도 그 경외의 대상을 정복하려고 했다. 여기 그 인간의 역사를 간단하게 표현한 그림이 있어 소개해 본다. 이래서 인간은 위대하다. 하지만 그 도전 정신이 자만심으로 이어지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림으로 본 간단한 항공 역사
  • 민간 항공기도 때로는 초음속 비행기가 된다.

    지금은 해 본지도 오래된 달리기 중의 하나가 100m 경주다. 내 최고 기록은 기껏 13초 중반대다. 잘 달리던 고등학교 친구들 중에는 12초대도 있었는데 불과 1초 차이지만 거리상으로는 꽤 큰 차이를 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 최고기록이라고 하는 13초대도 사실 뒤에서 바람이 불어 줄때나 가능하지, 맞바람이라도 불라...

    민간 항공기도 때로는 초음속 비행기가 된다.
  • 항공기, 4번 엔진부터 시동 거는 이유 [2]

    오늘은 항공기 엔진(Engine)과 관련된 간단한 항공기 상식 하나 알아보자. 일반 자동차와는 달리 항공기는 엔진이 여러개다. 물론 단발 엔진 항공기가 있기는 하지만, 일반 민간 항공기, 특히 여객기에 사용되는 항공기는 대개 엔진이 2개 이상이다. "엔진 체크 !! 3번 엔진 다시한번 확인해 주세요!" 엔진 순서(번호)를 매...

    항공기, 4번 엔진부터 시동 거는 이유
  • 세계에서 가장 긴 항공 노선 7개 (2009년 기준) [4]

    우리나라 지리적 여건이나 환경에서 항공 산업이 발전하기는 대단히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 의견이다.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대한민국의 지리적 영토가 너무 좁다는 것. 기껏 길게 비행해야 1시간 남짓 걸리는 비행시간으로는 항공기, 그것도 제트기를 띄우기에는 낭비라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제주항공이나 한성항...

    세계에서 가장 긴 항공 노선 7개 (2009년 기준)
  • 비행기 한번 착륙하는 데, 소형 자동차 한대 값 지불 [1]

    슈우웅~~~~~ 비행기 한대가 일본 칸사이 공항(오사카)을 향해 날아 들어간다. 항공기가 구름을 뚫고 내려가자 바다 한가운데 홀로 서있는 공항 활주로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고 본격적인 착륙 준비에 들어간다. 랜딩기어를 펼치고, 엔진 추력과 플랩 각도를 조절해가며 항공기는 활주로로 미끄러져 내려간다. 쿠궁~~ !!!! 쿠...

    비행기 한번 착륙하는 데, 소형 자동차 한대 값 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