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항공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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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지리적 여건이나 환경에서 항공 산업이 발전하기는 대단히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 의견이다.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대한민국의 지리적 영토가 너무 좁다는 것.  기껏 길게 비행해야 1시간 남짓 걸리는 비행시간으로는 항공기, 그것도 제트기를 띄우기에는 낭비라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제주항공이나 한성항공 등이 운영하는 터보 프롭 항공기가 적당할 지도 모른다.  제트 항공기 처럼 높은 고도에서 날아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연료 소모도 적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항공상식] 국내선 항공편은 뜨자마자 착륙 준비?

이런 불리한 여건 가운데서도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세계적으로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의 항공사가 2개나 된다는 것 자체가 신기할 정도다.  물론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에 따른 환경도 한 몫 했겠지만 항공사들의 적극적인 노선 개설, 수요 개발 노력 등이 가장 큰 요인인 중의 하나였음을 부인하기 힘들다.

 

 국내 항공사들이 운영하는 노선 중 가장 짧은 노선과 비행시간은?

그럼 국내선 항공노선 중에 가장 짧은 구간은 어딜까?

다 거기서 거기겠지만, 제주-광주, 김포-광주, 제주-군산 정도의 노선이 아닐까?  순수하게 항공기가 활주로에서 이륙해서 목적지 공항에 랜딩(Landing) 하기까지 불과 35분에서 37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럼 우리나라 항공사들 운항하는 구간 중에 가장 비행시간이 긴 구간은?  아틀란타 - 인천 구간으로 비행시간은 약 15시간 조금 못 미친다. (항공사 입장에선 운항에 소요되는 비용만 고려한다면 비행시간이 길면 길수록 상대적인비용이 줄기 때문에 이를 선호하기도 한다.)

 

 비행시간 가장 긴 장거리 노선 7 개 (2008년 7월 현재)

전 세계에는 이 시간에도 수 없이 많은 항공편이 하늘에 떠 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짧으면 몇 십분 비행시간이 되는 구간도 있을 것이고 열 시간이 훨씬 넘는 장거리 항공편도 하늘에 떠 있을 것이다.

민간항공 비행 스케줄 정보 및 자료 전문 회사인 OAG 2008년 7월 자료에 의하면, 장거리 항공 노선이 과거 6년에 비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홍콩 - 미주 구간의 항공편이 지난 2001년에는 866편이던 것이 작년 2007년에는 1000편으로 증가했다.  이는 신형 항공기 개발에 따른 운항 성능이 지속으로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그럼 2008년 7월 현재 세계에서 비행시간이 가장 긴 노선은 어딜까?  그것도 논스톱으로 말이다.

우리나라 항공편인 14시간이 최장 비행시간일까?  아니다.

현재 전 세계 항공 노선 중에서 비행시간이 가장 긴 노선싱가포르 - 뉴욕 노선으로 최장 19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와있다.

이 노선에는 싱가포르 항공이 A340-500 기종을 투입해 운항하고 있다. 비행시간은 자그마치 19시간이나 걸리는 싱가포르(SIN) - 뉴왁(EWR, 뉴욕) 노선이 그것이다.

19시간이라...  생각만해도 다리가 저려올 만큼 지긋한 느낌이 다가온다.  하루의 거의 대부분을 좁은 비행기 안에서 지내야 하니 얼마나 지겹고 지루할까? ^^;;

두번째로 긴 노선은 역시 싱가포르 항공이 운항하고 있는 로스앤젤레스 - 싱가포르 구간이다.


싱가포르 항공의 로스앤젤레스 - 싱가포르 노선


타이항공의 로스앤젤레스 - 방콕 노선

이 구간도 싱가포르 항공의 최장 비행노선인 싱가포르 - 뉴욕 구간 못지 않게 비행시간이 길어 총 17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싱가포르 항공과 타이 항공은 각각 로스앤젤레스를 출발해 싱가포르, 방콕으로 운항하는 노선을 운항 중에 있다.

그 다음으로는 각각 싱가포르 - 로스앤젤레스, 방콕 - 로스앤젤레스, 뉴욕 - 홍콩, 홍콩 - 뉴욕 노선이 최장 비행시간 순위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싱가포르 항공의 싱가포르 - 로스앤젤레스 노선 


타이 항공의 방콕 - 로스앤젤레스 노선


콘티넨탈 항공의 뉴욕 - 홍콩 노선


콘티넨탈 항공의 홍콩 - 뉴욕 노선

이상과 같이 비행시간이 긴 순서대로 노선을 살펴봤는데 한가지 이상한 점이 발견된다.

싱가포르 - 로스앤젤레스, 로스앤젤레스 - 싱가포르 노선이 비행하는 방향만 다르지 같은 노선임에도 불구하고 비행시간에 큰 차이가 난다. 싱가포르 - 로스앤젤레스 구간은 16시간 20분이 소요되는 반면 반대로 돌아오는 구간인 로스엔젤레스 - 싱가포르 비행에는 총 17시간 30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왜 이렇게 같은 노선임에도 불구하고 비행시간에 차이가 나는 것일까?

이 한가족 블로그를 애독(?)하시는 분이라면 이미 짐작하실 것이다.  이전 포스트에서 그 이유를 설명했으니..

그것은 다름아닌 바람의 방향 때문이다.  항공기가 비행하는 높은 고도에는 소위 제트 기류라고 하는 다른 곳과는 다르게 매우 빠른 바람이 존재하는데 이 바람의 방향이 서(West)에서 동(East)으로 불어 로스앤젤레스로 날아갈 때는 바람을 등에 업고 편안(?)하게 가지만 싱가포르로 돌아올 때는 반대로 불어오는 맞바람을 뚫고 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항공상식] 비행기도 때로는 무임승차.. (제트기류, 2008/01/03)

 

 언젠가는 지구 한바퀴를 나는 항공기 등장

이렇게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게 된 것은 보잉 B747-400, 보잉 B777 (1995년), 에어버스 A340-500 (2002년) 등 효율성을 갖춘 장거리 항공편이 등장하면서 가속화되었으며, 현재 개발 중인 B787이나 A350이 투입되는 시점에는 지금보다 훨씬 비행 능력이 향상되어 보다 먼거리까지 논스톱으로 비행하게 될 것이다.

현재까지 등장한 항공기 중에는 보잉 B777-200LR 이 최장거리 비행능력을 갖춘 항공기이며, 이에 못지않게 에어버스의 A340-500 기종도 장거리용으로 개발된 것으로 싱가포르 항공이 뉴왁(뉴욕) - 싱가포르, 로스앤젤레스 - 싱가포르 구간을, 타이 항공이 방콕 - 뉴욕, 로스앤젤레스 구간 등 현재 최장거리 비행노선에서 맹활약 중이다.

이런 기술 발전 속도라면 머지않아 인천(서울)에서 지구 반대편인 브라질의 상파울로까지 논스톱으로 날아 비행할 날이 올 것이다.  지금이야 어쩔 수 없이 도중에 로스앤젤레스 등을 한번 거쳐 날아갈 수 밖에 없지만 말이다.

또한 이런 항공기 제작 기술의 발전 못지 않게 장시간 비행 중에도 이용하는 승객들이 지겹지 않게, 건강하게 비행할 수 있느냐가 해결해야 할 더 큰 문제로 다가올 것이다.  자칫 장시간 비행으로 인해 일부 승객들의 건강을 해치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항공여행팁] 장거리노선에서 살아남기 (서바이벌?)

개인적으로는 조금 편안한 자리에 재미있는 영화를 다양하게 제공한다면 충분히 20시간 이상의 비행도 견딜 수 있지 않을까 싶다. ㅋㅋ

(2008.7.22)


추가) 세계 최장거리 항공노선 톱 10 (2014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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