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항공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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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상 최초의 동력 비행은 1903년 라이트 형제

  • 하지만 그 이전에 비행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7인의 발명가들

비행기를 제일 처음 띄운 인물을 우리는 라이트 형제로 인정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인 1903년 12월 17일, 라이트 형제(Wright Brother)는 노스캐롤라이나 Kitty Hawk, Kill Devel Hill에서 동력 비행에 성공했다. 이 날을 인류의 새로운 분기점으로 여기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라이트 형제보다 먼저 하늘을 날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사상 최초의 동력 비행'이라는 기록을 두고 논란이 오갔던 7명의 발명가들이 그들이다.

 

▩ Hiram Stenvens Maxim (1840~1916년) - 1894년 7월 31일

그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대부분은 영국에서 보냈다. 그는 1차 세계대전 이전에 개발된 유명한 기관총인 Maxim을 개발한 인물이다. 그는 또한 1880년대부터 1893년까지 거대한 복엽기 테스트 장비를 건설했다. 진짜 비행 목적이 아닌 테스트 장비로 개발된 것이었지만 기차 레일을 이용해 달리게 해 공중으로 부양하는 실험에 이용된 날틀인 것만은 분명했다.

날개 길이만 무려 30미터 이상이었고 무게는 3톤이 넘었다. 직경 5미터 이상되는 프로펠러를 회전시키는 180마력 증기 엔진을 장착하고 있었다. 1894년 7월 31일, 그는 테스트에서 다른 승무원 3명과 함께 탑승해 레일을 달린 세 번째 실험에서 속도가 지나쳐 레일을 벗어났으나 약 1미터 높이로 180미터 가량 날다가 추락했다.

분명히 공중을 뜨기는 했지만 과연 그것이 비행(Flying)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관점에서 통제·조종하지 못했다는 측면에서 최초의 '통제 가능한 동력비행'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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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ément Ader (1941~1926년) - 1897년 10월 12일

프랑스 발명가로 Eole, Avion III로 알려진 비행기계를 발명했다. Eole는 박쥐에서 영감을 얻어 발명된 것으로 14미터 날개를 가진 20마력 증기 엔진을 장착한 500킬로그램 무게의 비행기계였다. 1890년 10월 9일, 파리 인근에서 Eole를 50미터 정도 비행했다고 주장했으나 지상에서 퉁퉁 튀면서 이동했던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20마력 증기 엔진 두 개를 장착한 Avion III로 1897년 10월 12일, 프랑스 육군 부대에서 시험비행에 나섰으나 잠시 떠 있는 수준에 머물렀고 몇 번의 시험에서 결국 통제되지 않은 상태로 추락했다. 이 비행이 실패로 끝나면서 그동안 지원받아왔던 프랑스 정부의 자금 조달은 중지되었다.

이후 몇 년이 지나면서 Ader의 비행은 성공했던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쟁이 일었으나 공식적으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는 '프랑스 항공의 아버지'로 불리며 그 연구 공적은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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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ion III 시험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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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모델 Eole 축소 모형

 

 

▩ Augustus Moore Herring (1967~1926년) - 1898년 10월 10일

미국 항공 연구가인 사무엘 랭글리(Samuel Langley) 보조 연구원이었던 그는 글라이더를 만들어 하늘을 날았다. 이 글라이더는 3마력 짜리 압축 공기 엔진을 장착했으며 40킬로그램 무게에 날개 길이는 5.5미터였다. 그는 1898년 10월 10일(혹은 11월 10일) 두 번의 시도 끝에 활공 글라이더 비행에 성공했다. 이날 비행에서 약 15미터 가량 날았으며 10일 뒤에는 22미터를 비행했다. 하지만 통제할 수 없었으며 비행은 지속되지 못했다. 기술적으로는 본격적 의미의 비행기라기보다 엔진을 탑재한 글라이더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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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stave Whitehead (1874~1927년) - 1901년 8월 14일

독일 이민자였던 구스타프는 4기통 프로펠러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160킬로그램짜리 비행기를 만들어 1901년 8월 14일 No.21 비행기로 4번 비행을 성공했다고 주장되었다. 765미터 비행, 2.4킬로미터 비행에 성공했으며 비행 고도는 60미터였다. 1월 17일에는 No.22로 3.2킬로미터, 11.3킬로미터를 비행했다.

하지만 불행히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라고는 기껏해야 스케치, 설계도뿐이었다. 비행 당시에는 아무런 주장도 제기되지 않았다가 30년이 지난 즈음에 라이트 형제의 '최초 비행'에 의문을 제기하는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러 기사나 글들에서도 실제 목격한 것이 아닌 소문을 전달한 수준에 그쳐 그의 비행 기록은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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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chard Pearse (1877~1953년) - 1903년 3월 31일

뉴질랜드 발명가인 그는 자신의 농장에서 기계 장치를 개발하며 인생을 보냈다. 그는 날개 7미터, 24마력 가솔린 프로펠러 엔진을 장착한 비행기를 만들었다. 출처에 따라 그가 첫 비행에 성공했다는 시기가 1901년, 1902년, 1903년 3월 31일 등 다양하다. 비행 거리 역시 45미터에서 360미터까지 다양하게 기술되어 있어 정확하지 않다. 

관련 근거나 사진 등이 남아있지 않아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지만 그는 뉴질랜드에서는 항공 개척자 중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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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rse가 발명한 것으로 추정되는 비행기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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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업적을 기리는 조형물

 

 

▩ Preston Watson (1880~1914년) - 1903년 여름

그는 비행 통제를 위해 주날개 위에 보조날개를 장착하는 방식(Parasol Plane)을 고안했으며 이후 자신의 글라이더와 동력 비행기에 통합시켰다. 최초의 비행에 대해서는 1903년 단발 엔진으로 구동되는 짧은 비행을 목격했다는 주장이 있으나 구체적으로 언제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라이트 형제의 비행(1903년 12월 17일) 이후에는 비행한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두 번째 비행기는 30마력 가솔린 엔진이었으며 세 번째 비행기는 60마력짜리 엔진을 이용했다. 이 두 비행기의 비행은 자주 목격되었으나 첫 비행에 대해서는 그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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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rl Jatho (1873~1933년) - 1903년 8월 18일

독일 발명가인 그는 복엽 비행기에 10마력 엔진을 장착한 것으로 1903년 8월 18일 성공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그 비행이라는 것이 지상에서 불과 몇십 센티미터 떠서 이동한 수준이었고 거리도 18미터에 불과했다. 이후 11월 이전까지 비행에서 3미터 높이로 61미터까지 비행했지만 그는 더 이상의 기술 발전을 이룰 수 없다고 포기했다. 그리고 당시의 비행 역시 통제가 어려웠으며 지속적인 비행이 불가능해 공식적인 '통제 가능한 유인 동력비행'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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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다양한 인물들이 '사상 최초의 동력 비행' 논란의 대상이 되었으나 대부분 주장에만 머무를 뿐 뒷받침할 만한 근거를 제시하지는 못했으며, 단순히 공중에 잠시 떠 있는 것을 비행으로 볼 것이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것 또한 논란이 있다. 

현대적 의미의 동력 비행은 '통제(조종) 가능하며 동력을 이용해 지속적인 비행'이 가능해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자신들의 실험, 비행기록을 잘 문서화했으며 지속적인 비행을 가능케 했던 라이트 형제의 업적과 비교하기 힘들다. 또한 라이트 형제는 단순히 한두 번 비행에 성공한 차원을 넘어 이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동력 비행기의 역사를 만들어갔기에 그 위대함은 차마 비교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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