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항공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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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 25분, 미국에서 출발한 xx항공 036편(가상)이 인천공항으로 들어오고 있다.

항공기를 조종하는 조종사는 물론이거니와 안전한 착륙을 위해 관제탑은 이착륙하는 모든 항공기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으며, 공항 현장에는 들어오는 항공기를 맞이하기 위한 각종 손길들이 부산하게 움직인다.

이제 초겨울에 접어들어 새벽이면 장갑이 끼지 않고는 손이 시릴 정도지만 원활한 항공기 운항을 위해 각자 맡은 바 일에 열심이다.

해당 항공편이 관제탑의 관제를 받으며 무사히 착륙하고, 활주로를 거쳐 터미널까지 들어온다. 그리고 긴 여정에 피곤하지만 고국에 돌아왔다는 안도감과 기쁜 마음으로 소지품을 챙겨 항공기를 내려오는 승객들의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다. 그리고 이 공항을 거쳐 말레이지아나 동남아로 연결되는 승객들은 다음 항공기를 기다리며 공항의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남은 시간을 여유있게 즐기고 있다.

아직도 해가 떠 오르기에는 이른 새벽이지만 이곳 공항에는 밤과 낮이 따로 없다.

우리가 흔히 이용하는 우리나라 국제 공항의 관문인 인천공항에서 일어나는 풍경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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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인천공항은 동아시아의 관문과 허브를 목표로 하는 만큼 24시간 Full 가동되는 점이 특징이다. 아니 세계 대부분의 주요 공항들은 이렇게 24시간 쉬지않고 가동되고 있다. 

낮시간대만으로는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공항에는 상대적으로 여유 시간대인 밤을 이용하여 항공기를 추가로 운영하여 단순히 해당 국가에 출도착하는 승객 뿐만 아니라 허브로서 다른 항공편으로 연결하기도 한다.

이처럼 새로 공항을 건설하는 것보다 기존 공항의 운영 시간대인 낮 시간대를 확대하여 밤 시간대에까지 활용하는 편이 훨씬 비용적인 측면에서나 자원 활용면에서도 잇점이 많다.

많은 비용이 소모되는 신공항 건설은 왜?

이런 잇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비용이 더 많이 드는 신공항을 건설하는 것일까?

기존 김포공항은 우리나라 관문 국제선으로 운영되어 그 교통량이 포화상태에 이르렀지만 야간 시간대까지 운항 시간대를 확대하기에는 여러가지 문제점이 상존했었기 때문에 김포공항의 야간 시간대 운영 대신에 새로운 공항을 건설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야간 시간대 운영이 힘든 가장 큰 이유는 항공기 운항으로 인한 소음 때문이다.

항공기 소음을 측정하는 방법 중 우리나라가 사용하고 있는 기준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권고한 WECPNL (Weighted Equivalent Continuous Perceived Noise Level: 가중등가 지속감각소음도) 단위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항공기의 운항횟수, 운항 시 소음도, 소음 지속시간, 소음 발생시간 등을 반영하여 환산한다.

WECPNL
시끄러운 정도
영향
90 이상 대단히 시끄럽다 주거생활 곤란
80∼89 시끄럽다 주거용 건축 - 방음시설 설치
76∼79 약간 시끄럽다 교육시설, 병원 - 방음시설 설치
71∼75 별로 시끄럽지 않다 주거에 지장이 없는 지역
70 이하 시끄럽지 않다 주거 쾌적 지역

예를 들어 85웨클은 일반소음 측정기준인 데시벨로 환산하면 72데시벨에 준하는 소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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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측정 단위를 흔히 데시벨(d-B, Deci-Bell)로 표기하곤 하는데 이는 전화를 발명한 벨(Bell) 이 생각해 낸 것으로 벨(Bell) 이라는 표현과 대수(log) 표시한 것에 10배에 한다는 뜻에서 데시(Deci = 10)를 붙여 데시벨이라고 부른다.

벽시계 정도 소리가 30dB, 냉장고 소음이 40dB, 타자기나 전화 벨소리, 도로변 소음이 보통 70dB, 방직 공장 내에서 나는 소음이 약 90dB 정도라고 하니 85웨클 정도의 소음(72데시벨)은 일반적으로 숙면을 방해할 만한 소음인 60dB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항공법에서도 항공기 소음이 90웨클 이상이면 소음 피해지역으로 지정해서 이주 대책을 수립, 시행토록 되어 있으며, 80웨클 이상이면 방음시설 설치 등이 소음 방지대책을 수립토록 되어 있다.

이처럼 항공기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일반 낮 시간대에도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지만 사람이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하는 야간 시간대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작지 않다. 이런 이유로 주변 주민들의 야간 생활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는 공항에서는 밤 시간대 항공기 운항을 제한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항공소식] 항공기 소음이 고혈압을? (2007/11/19)

이런 싱황이 기존 공항을 그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새로운 공항을 건설하게 만드는 이유 중의 하나를 야기하는 것이다.

공항마다 운영 시간대가 달라

김포공항이 국제선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항이던 시절, 김포공항을 출/도착지로 하는 모든 항공편은 그 항공기 운항 시간대를 고려해야만 했다. 예를 들어 미국을 출발하여 서울로 도착하는 항공편도 김포공항이 밤 시간대 운영 불가한 현실을 고려 그 출발 시간대를 조절해야만 했다. 물론 지금 인천공항은 24시간 운영되는 공항이니만큼 적어도 공항 Open 시간대를 고려할 필요는 없어졌지만 말이다.

김포공항은 지금 현재도 밤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는 항공기의 이륙, 착륙이 금지되어 있다. 항공기라는 것 자체가 그 혼자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관제나 지상 조업 등의 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공항이 Close 된 시간대에는 운항할 수 없게되는 것이다.

이는 소위 말하는 공항 Curfew (운영 금지 시간대) 에 걸리기 때문이다. 24시간 운영되는 공항이 아니면 대개 야간 시간대를 이 Curfew 로 운영하는 공항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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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제주나 부산 등에서 김포로 출발하는 야간 시간대 항공편이 조금이라도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자칫 김포공항의 Curfew에 걸려 아예 출발 자체를 못하는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 제주 혹은 부산발 마지막 항공편이 밤 9시 30분에 출발한다고 할 때 여타 사유로 인해 2-30분이라도 지연하는 날이면 김포공항에 밤 11시 이전에 도착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되어 아예 항공편이 취소되는 경우도 발생하곤 한다. (물론 이런 경우엔 인천공항으로 목적지가 바뀌기도 한다)

항공기가 정시에 운항해야 하는 다른 여러 이유 중의 하나로 이런 상황적 여건이 포함되기도 한다.

점차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공항의 입지를 더욱 도심에서 멀어지게

사람이 사람답게 살고자 하는 욕구는 인간이 어느 정도 최소한의 삶의 기반을 넘어서는 순간부터 가속화되기 시작한다. 먹고 살기 힘들 때야 아무리 어려운 환경이라고 하더라도 불만을 가질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최초에 공항이 건설되었든, 경제 활동에 따른 인구 유입이 공항 주변으로 이루어졌든 간에 상관없이 삶의 질을 중요 시하는 시대에 접어든다면 공항과 공항 주변에서 발생하는 갈등은 쉽게 해결되기 어렵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현재 도심과 근거리에 위치하는 공항의 경우에는 머지 않은 장래엔 지금보더 더 도심에서 떨어진 원거리로 이동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나라의 김포공항 대신에 인천공항이, 태국 방콕의 돈 무앙 공항 대신에 수바르납후미 공항이, 일본 오사카의 이타미 공항 대신에 칸사이 공항 등 최근 건설되는 전세계 거의 모든 공항이 모두 도시 외곽에 건설되는 것에서 우리는 그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지금은 김포공항이 국내선으로나마 운영되고 있긴 하지만 향후 지금보다 더 사람들의 거주가 확대되고 항공편 증가로 소음이 더욱 증가하는 등 주변 상황이 악화된다면 공항은 사라지고 대신 그 자리에 아파트 단지가 주욱 들어설 지도 모를 일이다. ^^

혹시 여러분 중에 밤 늦게 출발하는 비행편이 도착지 공항 문제로 운항할 수 없다는 안내를 받는 상황을 맞는다면 위에서 말한 도착지 공항의 Curfew (운영 금지 시간대) 문제일 수도 있음을 참고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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