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항공상식

Profile image

항공편 오버부킹, 기형적 매출 현상과 경제학

고려한 | 기타 | 조회 수 569 | 2017.03.31. 15:13 2017.03.31 Edited
  • 오버부킹 관행은 노쇼에서 비롯돼

  • 자칫 기형적인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

  • 예약문화 성숙은 오버부킹 줄게 해

우리나라 항공시장에서 저비용항공의 비중이 커지면서 저비용항공시장의 특성들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가 노쇼 페널티(No-show Penalty)다. 즉 예약을 하고도 항공기에 탑승하지 않는 경우에 일정 금액의 페널티를 내도록 하는 제도다. 저비용항공사(LCC) 뿐만 아니라 최근 일반 메이저 항공사(FSC)들도 당연스럽게 동참했다.

단순히 항공산업 뿐만 아니라 예약이라는 제도가 운용되는 거의 모든 산업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 이 노쇼(No-show)로 인해 연간 수십만명이 항공기 좌석을 받지 못하는 등 그 폐해가 적지 않다. 따라서 기업이나 사업자들은 어떻게 하면 이 노쇼를 줄이고 없앨 수 있는지 고민한다. 이는 사회적 공감대 등 문화가 전반적으로 바뀌어야 해결될 부분이지만 페널티라는 강제 수단을 통해 해결하는 노력이 선행되고 있다.

이런 노쇼 때문에 항공사들은 오버부킹(Over Booking, 초과예약)이라는 걸 서슴없이 적용한다. 즉 180명 좌석 항공편에 185명이나 190명 등 판매할 수 있는 좌석보다 많이 예약을 접수하는 것이다. 이는 아무런 사전 연락없이 공항에 나타나지 않을 노쇼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 항공사들이 시행하는 오버부킹은 얼마나 매출에 도움되며 효과가 있을까?

 


Why do airlines sell too many tickets?

 

 

▩ 오버부킹에 따른 매출 증감과 리스크

1석당 250달러 운임의 180석 항공기를 예를 들어보자.

만약 노쇼율을 8% 정도, 약 15명 정도로 예상했을 때 해당 항공편 예약을 오버부킹없이 100%로 맞춘다면 매출은 41,250달러가 된다. 그러나 노쇼를 15명 감안해 195명까지 예약을 접수한다면 48,750달러의 매출로 오버부킹을 하지 않았을 때보다 무려 7,500달러의 매출이 증가한다.

  • 오버부킹 없이 예약 관리 : (180명-15명) X 250달러 = 41,250달러
  • 오버부킹 적용 예약 관리 : (180명+15명) X 250달러 = 48,750달러 ( +7,500달러)

다시 생각해 보면 항공사들이 판매 가능 좌석수보다 더 많은 초과예약을 통해 매출을 기형적으로 늘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들 정도다. 노쇼가 발생할지라도 일단 기 판매한 항공매출은 고스란히 실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항공산업 특성상 항공권 예약·판매가 선행되어 매출로 잡힌다는 측면에서 볼 때 기형적인 매출로 잡힐 가능성이 크다. 

 

노쇼가 빈좌석을 만들어 내듯, 오버부킹은 자칫 매출 손해(비용 증가)로 이어지기도 한다. 오버부킹은 엄연히 약속 위반이다. 판매할 수 있는 좌석보다 많은 예약을 받는다는 의미는 고객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불 수 있다. 따라서 좌석을 받지 못한 경우에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데 대한 고객 배상(DBC)이 필요하다.

[항공상식] 배낭 여행족, 항공 DBC 노려볼까?

노쇼를 예상해서 오버부킹을 했지만 만약 노쇼가 단 한명도 발생하지 않는 최악(?)의 경우가 발생한다면 항공사는 고객 배상 후 실매출은 36,750달러로 줄어든다고 볼 수 있다.

  • 노쇼 미발생으로 초과예약 15명에게 좌석을 제공하지 못한 경우 배상 감안 :
    전체 매출 48,750달러 - (미탑승 15명 X 배상금 800달러) = 36,750달러

오히려 오버부킹하지 않았을 때보다 비용 자체가 크게 늘면서 수지에 큰 해를 끼치게 된다.

하지만 수학적, 확률적으로는 180명을 초과할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게 동영상의 분석이다. 최대 매출을 올리려면 198명까지 초과 예약을 받는게 좋다. 이 경우 최대 매출48,774달러가 된다고.. (물론 이로 인한 이미지 실추나 고객 불만 증가를 감당할 자신이 있다면 말이다.)

 

overbooking_1.jpg

 

 

▩ 노쇼율 적용은 국가·노선·항공편·시기·클래스 등에 따라 달라

문제는 노쇼가 어느 정도 발생할 것이냐 하는데 있다. 시어머니도 모르고 며느리도 모른다는 우스개 소리처럼 노쇼율 역시 판단하고 예측하기 어렵다. 그래서 항공사들은 예약관리를 RM(Revenue Management, 매출 최대화) 차원에서 접근한다. 물론 RM은 항공운임, 판매시기, 클래스 할당 등의 복합적인 요소를 감안해 운용되는 것이지만 여기에 예약관리 역시 이 범위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항공편 예약 노쇼는 운항 시간대, 노선, 지역, 탑승 성격, 단체 혹은 개인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예약통제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일률 노쇼율이 아닌 노선·편별로 세분화된 노쇼율을 적용한다.

예를 들어 상용수요, 출장이나 업무 등의 수요가 많은 노선·항공편의 경우에는 노쇼율이 매우 낮다. 단체 여행객이 많은 항공편 역시 노쇼율이 낮다. 반면 개별 여행객이 많거나 이른 아침, 늦은 저녁 등의 항공편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노쇼율이 높은 편이다. 이런 요인을 감안해 노선, 심지어는 편별로 노쇼율을 각각 다르게 적용한다.

또한 비즈니스, 퍼스트클래스 보다는 수가 많은 이코노미클래스에서 노쇼율이 조금 더 높다. 그래서 비느니스 클래스 등을 오버부킹시키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이코노미클래스를 오버부킹시킨다. 상위 클래스가 비어있다면 설사 이코노미클래스에 다 태우지 못해도 비즈니스 등 상위 클래스로 업그레이드시키면 문제는 간단히 해결된다.

 

 

▩ 오버부킹은 매출 극대화 수단이나 리스크 동반

180석 항공편에 예약을 190명까지 받을 것인지 198명으로 오버부킹시킬지, 아니면 180명까지만 예약 접수할 지는 전적으로 노선, 항공편 특성에 따라 항공사가 결정하는 바다. 예약 문화가 성숙되고 잘 지켜진다면 오버부킹 비율을 적게 운영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오버부킹 비율을 크게 잡아 노쇼로 인한 공석 리스크를 줄이려고 할 것이다. 점차 오버부킹이라는 관행은 조금씩 사라지게 되겠지만 완전히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오버부킹은 항공기 공석 최소화, 매출 극대화를 위한 수단이나 이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노쇼율 오판으로 비롯되는 배상(DBC) 비용 지출은 물론이거니와, 때로는 상위 클래스로 업그레이드하는데 따른 기회비용 손실 및 공연한 기대감에 따른 상위 클래스 판매부진 등의 악순환을 가져올 수도 있다.

 

오버부킹, 즉 판매할 수 있는 좌석보다 더 많은 예약을 받는 것은 분명히 비도덕적이다. 하지만 노쇼라는 환경을 감안한다면 아직까지는 현실적으로 오버부킹이 항공사에게나 이용객에게나 불가피한 것만은 분명하다.

 

#오버부킹 #OverBooking #초과예약 #Booking #Reservation #DBC #항공사 #항공편 #Over #매출 #비용 #예약문화

Profile image

고려한

(level 6)
60%

하늘이 그리운 남자 사람입니다.

oiiiio@지메일

댓글 쓰기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취소
거친 말, 욕설, 모욕 등은 삭제 처리될 수 있습니다.
댓글로 인해 상처받는 분이 없도록 서로 예의를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 ♬
yTN 2017.03.31. 17:18

오호~

재미있는 분석 동영상입니다.. 실제 금액을 언급하니 훨씬 이해가 빨라지네요.

자리 받지 못하는 고객 불만이나 약속지키지 않는다는 이미지 악화를 감당할 수 있다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얘기네요.. 그런 면에서 LCC 들에게는 좋은 지침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항공 오버부킹은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나?

April 18, 2017
항공 오버부킹은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나?

항공 오버부킹은 항공수 수익극대화 방안 예약문화·노쇼 운운 이전에 고객을 대하는 마음 자세가 더 중요 지난 주 전세계는 한 항공사의 황당한 결정과 응대, 그리고 그 처리행위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분노를 쏟아냈다. 유나이티드항공이 오버부킹(실제로는 오버부킹이 아니고 승무원을 태우려고 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발생한 좌석부족)을 이유로 승객을 강제로 하기하는 과정이 동영상에 그대로 기록되었고 코뼈가 부러지고 피를 흘리는 모습은 전세계를 분노케 했다. 서부 무법시대를 연상케 할 정도였다. [항공해프닝] ...
continue reading

특별 기내식 신청자는 업그레이드 대상에서 제외!

April 04, 2017
특별 기내식 신청자는 업그레이드 대상에서 제외!

특별·특수 서비스 대상은 업그레이드 제외 특별 기내식이나 서비스 대상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경우 절차 변경으로 인한 혼선 때문 예기치 못한 선물이나 칭찬에 기쁨은 배가 되곤 한다. 사람의 만족감이라고 하는 것은 늘 기대치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기대하지 못한 이득은 그래서 큰 만족감으로 다가온다. 항공여행을 하다 보면 간혹 업그레이드라는 것을 만날 수 있다. 지불한 운임에 맞는 클래스에 착석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간혹 오버부킹, 기종 변경 등으로 인해 상위 클래스로 변경되는 것을 말한다.   한번 비즈니스나 퍼스트...
continue reading

항공편 오버부킹, 기형적 매출 현상과 경제학

March 31, 2017
항공편 오버부킹, 기형적 매출 현상과 경제학

오버부킹 관행은 노쇼에서 비롯돼 자칫 기형적인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 예약문화 성숙은 오버부킹 줄게 해 우리나라 항공시장에서 저비용항공의 비중이 커지면서 저비용항공시장의 특성들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가 노쇼 페널티(No-show Penalty)다. 즉 예약을 하고도 항공기에 탑승하지 않는 경우에 일정 금액의 페널티를 내도록 하는 제도다. 저비용항공사(LCC) 뿐만 아니라 최근 일반 메이저 항공사(FSC)들도 당연스럽게 동참했다. 단순히 항공산업 뿐만 아니라 예약이라는 제도가 운용되는 거의 모든 산업에서 '...
continue reading

수하물 지연·분실과 관련된 재미있는 사실 몇가지

March 19, 2017
수하물 지연·분실과 관련된 재미있는 사실 몇가지

수하물 지연, 항공 여행시 가장 짜증나는 일 도대체 얼마나 지연되고 분실되는 걸까? 그러면 보상은 어느 정도나 가능해? 세상 일에 완벽은 없다. 항공 여행 역시 마찬가지다. 항공기 탑승 시 맡기는 짐은 반드시 도착지에서 되돌려 받아야 하지만 종종 그렇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항공 여행 중 지연되거나 잃어버리는 짐(수하물)과 관련한 재미있는 사항들을 요약해 보자.   1. 승객 1천명 당 3-5건, 짐 제때 도착 안해 B777이나 A330 같은 중대형기 항공기에 승객이 만석 탑승했다고 가정할 때 평균 1건 정도의 수하물 사고가 발생한...
continue reading

  • 쥬드 ·
  • 조회 수 494 ·
  • 댓글 0 ·

항공사 운항 매출, 80% 이상이 프리미엄 클래스에서 나와

March 16, 2017
항공사 운항 매출, 80% 이상이 프리미엄 클래스에서 나와

매출 80% 가량이 프리미엄 클래스에서 나와 부담 적은 프리미엄 이코노미클래스 도입 증가 민간 여객기를 이용할 때 가장 부담되는 것이 항공요금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든 저렴한 항공권을 구하려고 애쓰고, 이런 수요 때문에 저비용항공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기도 하다. 보통 여객기 좌석은 퍼스트, 비즈니스, 이코노미 클래스 등의 등급으로 나뉘어져 있다. 최근에는 비즈니스와 이코노미클래스 사이에 프리미엄 이코노미클래스가 등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은 항공운임에 따른 3개로 분리해 운영한다. 그러면 항공사에...
continue reading

혼잡 줄이고 가장 빠른 항공기 탑승 방식은?

February 25, 2017
혼잡 줄이고 가장 빠른 항공기 탑승 방식은?

탑승방식에 따라 탑승 소요시간 달라져 무작위·윌마 방식이 가장 빠르고 만족도 높아 공항 터미널, 눈 앞에 항공기가 보인다. 또 다른 세계로 나를 데려다 줄 비행기다. 어느 덧 탑승시간이 되자 탑승구 앞에서는 탑승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지금부터 탑승을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비즈니스클래스 고객님 탑승하시고 어린이를 동반하시거나 도움이 필요한 고객님 탑승해 주시기 바랍니다." " 이후 좌석번호 38열 이후를 배정받으신 고객님 탑승하여 주시고, 37열 이전 좌석을 배정받으신 고객님들께서 제일 나중에 탑승하여 ...
continue reading

조종사 기내식, 언제부터 따로 먹게 됐나?

February 20, 2017
조종사 기내식, 언제부터 따로 먹게 됐나?

조종사, 같은 기내식 먹고 문제 있었다? 미리 제작·보관하는 기내식 특성, 위생 민감 항공기 기내식은 그때 그때 신선하게 만들어 먹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보관시간을 염두에 두고 만들기 때문에 가장 민감한 부분은 위생이다. 보관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위생 위험요소 또한 증가한다. 작년 말 베트남항공 여객기를 이용해 일본 나리타에 도착한 승객 중 학생 34명이 구토 증세를 보이며 병원으로 후송되는 일이 발생했다. 혹시 기내에서 취식한 음식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니냐며 항공사는 ...
continue reading

누가 최장거리 노선? 카타르? 에어인디아?

February 07, 2017
누가 최장거리 노선? 카타르? 에어인디아?

카타르항공, 최장거리 오클랜드-도하 노선 취항 에어인디아, 뉴델리-샌프란시스코 노선이 더 긴데? 현재 기술로 개발된 민간 항공기는 중간 급유없이 최대 약 22시간 내외를 비행할 수 있다. 물론 이렇게 비행하려면 승객도 화물도 없이 거의 빈 비행기여야 가능하지만 말이다. 그럼 현실적으로 상용 목적으로 비행 가능한 시간은 어느 정도일까?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최대 18시간 내외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몇년 전까지 싱가포르항공이 19시간 비행하는 '싱가포르 - 뉴욕' 노선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수지 문제로 결...
continue reading

항공기 타이어 속 기체는 무엇? 몇개월마다 교체?

February 06, 2017
항공기 타이어 속 기체는 무엇? 몇개월마다 교체?

항공기 타이어는 엄청난 압력과 고열을 견뎌야 그래서 타이어 내부 기체는 질소를 사용 어마어마한 크기의 항공기가 활주로에서 뜨고 내린다. 그 육중한 무게를 감당하느라 그런지 착륙하는 항공기 타이어에는 스파크가 일듯이 연기가 피어 오른다. 간혹 이런 무시무시한 무게를 감당해야 하므로 항공기 타이어가 통고무일거라는 등의 말도 들리긴 하지만 구조는 일반 자동차 타이어와 유사하다. 단지 강도와 크기에 차이가 있는 정도다. 대형 기종인 B777은 랜딩기어 타이어가 14개, 초대형 항공기 A380은 22개가 장착되어 있다. 하지만 ...
continue reading

  • 쥬드 ·
  • 조회 수 686 ·
  • 댓글 0 ·

항공 기내 오락물, 영화는 언제부터? 그리고 미래?

January 26, 2017
항공 기내 오락물, 영화는 언제부터? 그리고 미래?

영화, 비행기는 거의 동시대에 태어나.. 기내 오락물의 대명사, 기내 영화 변천 백여년 전 비행기라는 것이 등장할 때만 해도 하늘을 나는 것 자체에 열광했다. 하지만 비행기 제작기술이 발달하면서 하늘을 나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비행하는 동안 뭔가 즐길거리가 필요했다. 기내에서 즐기는 기내식이 등장하고 이를 위해 승무원의 역할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등장한 것이 기내 오락물(IFE)로서의 영화였다. 아이러니하게도 비행기 등장과 영화의 흐름은 비슷한 시기에 나타났다. 그리고 이 둘의 결합 또한 숙명적인 ...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