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항공상식

83세 비행기(보잉 247)의 마지막 비행

마래바 | 항공기 | 조회 수 1436 | 2016.05.01. 23:21 2016.05.27 Edited
  • 나이많은 비행기 위험하다? 83세 비행기 노익장

  • Boeing 247, 시대를 가른 혁신적인 항공기

요즘은 제작된지 20년된 항공기는 퇴물, 아니 매우 위험한 비행기 취급을 받는다.

오래된 항공기는 낡고 위험하다는 인식을 정부가 나서서 부추긴다. 20년 이상된 비행기는 퇴출시켜야 한다는 자율(?)협약을 맺도록 정부는 항공사들을 강제하기도 했을 정도다. 단순하게 기령 만으로 안전도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은 소비자들의 인식을 거스르는 안전불감증 정도로 치부되기 일쑤다.

[항공컬럼] 나이 많은 항공기 위험하다는 믿음을 국가가 조장?(2015/7/30)

 

얼마전 미국에서는 53년된 B727 항공기의 마지막 비행이 화제가 되었다. 제작된 지 53년이 되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더 화제가 된 이유는 28년을 비행하고 지상에 세워둔 지 25년 만에 다시 비행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항공소식] 53년된 B727 항공기, 25년 잠을 깨고 마지막 비행(2016/3/3))

그런데 53세 비행기는 청년이었다. 해당 기사의 반응에 '노인 학대'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 소개할 이 비행기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발의 피다. 

 

 

83년된 비행기를 날게 하다?

 

2016년 4월 29일, 보잉 공장이 있는 미국 시애틀 킹컨트리공항(King Country International Airport)에서는 역사적인 비행이 있었다. 보잉이 항공 초기 시절 개발했던 Boeing 247 항공기가 현역 당시 소속인 유나이티드항공 당시 로고를 달고 마지막 비행을 실시했다.

이 Boeing 247 항공기는 1933년 보잉이 개발한 쌍발 비행기로 비행기 발달, 개발 역사상 중요한 획을 긋는 비행기로 평가받는 기종이다. 

이날 마지막 비행을 마치고 박물관으로 향한 이 Boeing 247D(N13347)은 현재 존재하는 Boeing 247 항공기 4대 중 유일하게 비행 가능한 기체로 1933년 제작된 것이다. 올해로 제작된 지 무려 83년이나 된 초고령 비행기다.

 


마지막 비행, 착륙 중인 Boeing 247D 항공기

 

 

 

 

Boeing 247, 시대를 가른 혁신적인 비행기

 

20세기 초 비행기 개발 초기 시대 보잉은 그저 그런 비행기 개발사 중 하나였다. 당시 쟁쟁했던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비행기 제작사들은 그야말로 치열한 개발 경쟁을 벌이며 발전하고 있었으며, 1916년 윌리엄 보잉에 의해 설립된 보잉은 1930년 이전까지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보잉을 항공기 개발사로서 단단한 반석 위에 올려 놓은 비행기가 바로 Boeing 247이다. 불과 75대 밖에 생산되지 않았지만 이 기종이 끼친 영향은 비행기 개발역사에 있어서 매우 크다. 오늘날 발전된 항공기 기준으로 본다면 별 볼일 없는 소형 프로펠러 비행기에 불과하겠지만, 1930년대까지의 변변찮은 비행기 개발 기술을 대폭 향상시켜 Boeing 247을 기점으로 민간 항공기의 세대를 앞뒤로 가를만큼 선구적인 역할을 했던 기체라 할 수 있다.

 


Boeing 247D (위키피디아)

보잉은 1930년대 초 Model 200 Monomail과 B-9 개발로 축적된 기술을 발전시켜 미국 최초의 완전 금속제 유선형 비행기인 Boeing 247을 탄생시켰다. 모노코크 구조의 기체, 저익형 캔틸레버식 주날개, 접어 넣을 수 있는 랜딩기어 등이 적용되었으며, 날개 구조면에서는 조종면(Control Surface)를 가지고 있었고 오토파일럿, 주날개와 꼬리날개에는 결빙 방지장치(De-icing) 등을 장착해 높은 고도에서 비행할 수 있는 완전 밀폐형 기체 구조를 가진 비행기였다. 또한 기술적인 부분 외에도 객실 뒷부분에는 화장실화물칸을 설치하는 등 상업적 용도의 비행기로도 높은 활용도를 가졌다.

그리고 1940년에는 모델 307(1938년)에서 처음 적용되었던 기내여압장치까지 갖추게 되면서 그 이전까지 1차 세계대전 폭격기 형태를 조금 변형시켰던 다른 여객기와는 확연히 구별된, 혁신적인 비행기 면모를 보여주었다.

 

boeing_247_inside.jpg
Boeing 247 기내 서비스 모습

 

1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여객기 및 항공우편 비행기로서 명성을 떨치며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항공기 제조와 수송에 있어 개척자라는 의미에서 구겐하임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불과 3년 후인 1936년, 모델 247과 유사한 형태와 기능을 가졌으면서도 훨씬 많은 승객(최대 30명)을 실어나를 수 있는 대형 비행기인 DC-3가 등장하면서 모델 247의 인기는 반감되었다.

 

비록 Boeing 247이 비록 DC-3 등의 대형 항공기 등장으로 인해 대량 판매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항공기 제작사로서 보잉(Boeing)의 명성을 만들어준 비행기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비행기를 운용했던 유나이티드항공이 더욱 발전하는데도 크게 기여한 기종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초창기 여객기로서는 획기적인 성능을 갖춘 비행기였으며 이후 등장하는 많은 여객기·비행기에 지대한 영향을 준 바로 그 Boeing 247 비행기가 지난 29일 마지막 비행을 끝으로 83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보잉 #Boeing #Boeing247 #여객기 #항공기 #비행기 #혁신 #안전 #기령 #보잉247

Profile image

마래바

(level 22)
71%
댓글 쓰기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취소

LCC, 어떻게 항공요금 낮출 수 있나? file

LCC, 어떻게 항공요금 낮출 수 있나?

LCC 들은 어떻게 항공요금을 낮추나? 단순화, 효율화, 유료화가 해답 항공운송산업은 기본적으로 어마어마한 투자 비용이 필요하다. 거액의 항공기는 물론이고 서비스 대부분이 사람에 의해 제공되는 관계로 인건비, 무지막지한 연료비 등을 생각하면 항공요금이 비싼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상식을 깬 것이 ...
continue reading

등받이 기울기에 따라 등급이 나뉜다? 항공기 좌석 형태 file

등받이 기울기에 따라 등급이 나뉜다? 항공기 좌석 형태

Recliner, Lie Flat, Full Flat 의미 한번 들인 고기 맛은 잊지 못한다고 하더니, 항공기 좌석도 그런 모양이다. 이코노미 좌석을 이용할 때는 그냥 조금 불편한 거다 정도 기분으로 이용했다가도 상위 클래스인 비즈니스 혹은 퍼스트 좌석을 한번이라도 이용해 본 사람은 다시 이코노미 좌석에 앉기가 싫어질 정도로 차이...
continue reading

83세 비행기(보잉 247)의 마지막 비행 file

83세 비행기(보잉 247)의 마지막 비행

나이많은 비행기 위험하다? 83세 비행기 노익장 Boeing 247, 시대를 가른 혁신적인 항공기 요즘은 제작된지 20년된 항공기는 퇴물, 아니 매우 위험한 비행기 취급을 받는다. 오래된 항공기는 낡고 위험하다는 인식을 정부가 나서서 부추긴다. 20년 이상된 비행기는 퇴출시켜야 한다는 자율(?)협약을 맺도록 정부는 항공사들...
continue reading

조종실 안이 궁금하다? 360도 동영상으로 직접 보자 file

조종실 안이 궁금하다? 360도 동영상으로 직접 보자

민간 항공기 조종실은 운항 중에는 그 출입이 엄격히 제한된다. 외부로부터의 테러 등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911 테러 이전 만해도 조종실에 일반 승객 등이 조종사의 허락 하에 입장이 가능했다. 그러나 911 테러 당시 납치범들이 조종실에 난입해 조종실 권한을 탈취하면서 발생한 대형 참사 이후 항공보안 규정이 엄격...
continue reading

항공기 창(Window)이 동그란 이유 file

항공기 창(Window)이 동그란 이유

항공기 창문은 왜 원형? 사각 형태보다 안전한 둥근 형태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항공기 좌석 중 창가를 좋아하는 편이다. 피곤할 때는 머리 한쪽을 기대고 잠을 청할 수도 있고, 때로는 비행기 창문 넘어로 보이는 바깥 풍경도 창가 좌석의 매력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비행기 창문은 어떤 기종을 가리...
continue reading

항공기 비상탈출을 대하는 자세! 짐 버려! file

항공기 비상탈출을 대하는 자세! 짐 버려!

항공기 승무원은 서비스가 주 임무다? 아니다. 항공기 승무원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승객의 안전을 도모하는 일이다. 그래서 항공사들은 많은 시간을 투자한 항공기 승무원 안전 훈련을 통해 안전 전문가를 양성한다. 다시 말해 항공 이용객들은 항공기 운항 중에는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야 최대한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는 ...
continue reading

항공수하물 사고 국제협약과 우리나라 항공사 배상규정 file

항공수하물 사고 국제협약과 우리나라 항공사 배상규정

항공여행에서 수하물은 필수다. 맨손으로 여행다닐 수는 없으니 말이다. 간단한 짐이야 들고 타도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위탁수하물로 화물칸에 실을 수 밖에 없다. 내 손을 떠난 가방은 언제든지 분실되거나 파손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경우 항공사는 위탁을 받아 다루는 짐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고에 대한...
continue reading

6시간 기내 대기? 왜 일찍 운항취소 결정 안해? file

6시간 기내 대기? 왜 일찍 운항취소 결정 안해?

제설/제빙작업은 안전을 위한 필수사항 운항여부 신속 결정 못하는 이유, 예보능력? 법적으로 가이드라인 마련할 때, 어제(23일)부터 제주 지역에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 제주라는 지역이 워낙 따뜻한 곳이라 한 겨울에도 한라산을 제외하고는 눈 보기란 쉽지 않은 곳이다. 한 겨울에 1-2번 눈이 올까 말까 할 정도로 ...
continue reading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 40가지 file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 40가지

최초의 초음속 여객기(SST)는 구 소련의 Tu-144다. 1968년 12월 31일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실제 상용비행에 나선 것은 유럽의 콩코드(Concorde) 항공기가 먼저였다.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는 1976년 1월 21일 영국항공이 런던-바레인 구간에서, 에어프랑스가 파리-리오데자네이로 구간에서 각각 상용 비행을 시작...
continue reading

에어부산 항공기는 왜 하루 이상 지연됐나?(윈드실드 교체) file

에어부산 항공기는 왜 하루 이상 지연됐나?(윈드실드 교체)

수만 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항공기는 규정된 점검이 이루어진다 해도 예기치 못한 고장이 발생한다. 갑작스런 항공기 고장을 '불가항력적인 상황(Act of God)' 이라는 분류에 포함시키는 이유이며, 이런 고장으로 인한 불편에 대해서는 도의적인 것 외 법적인 보상은 없다. 물론 정해진 절차에 의해 법적 요건을 준...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