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항공상식

비행기 두번 타는 요금이 한번 타는 것보다 싼 이유

마래바 | 항공권 | 조회 수 3721 | 2015.08.15. 01:46 2015.09.07 Edited

항공기 두번 탈 때 요금이 더 싼 이유는 뭔가?

가끔 항공요금은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일본 도쿄에서 파리까지 여행한다고 할 때, 도쿄 - 파리까지 전일공수(ANA)나 에어프랑스(AF) 같은 직항편이 있는가 하면 나리타-푸동-파리, 나리타-인천-파리 등 항공편을 2개 이상 갈아타는 스케줄도 가능하다.

재미있는 점은 항공여행을 위해 스카이스캐너 등 항공 스케줄 사이트를 통해 항공요금을 검색해 보면 직항편보다 두 편 이상 연결 항공편이 더 싼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아래 검색 결과에서도 볼 수 있듯이 경유지를 이용하면 직항편 요금의 거의 절반 수준이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물리적으로 보자면 경유편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 총 비행거리나 비행시간이 당연히 길다. 그렇다면 소모하는 연료가 많고 투입되는 승무원이나 조종사의 수도 늘어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유 항공편의 요금이 더 싼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단 한가지다. 경쟁 때문이다.

위 그림에서 보듯, 에어차이나는 나리타-푸동 항공편도 운영하고 푸동-파리 항공편도 운영한다. 이렇게 되면 에어차이나는 도쿄 출발 승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 자사 항공편만 이용해서도 도쿄 출발 고객이 원하는 장소(파리)까지 운송할 수 있다. 하지만 단 한가지 약점이 있다. 시간 손실과 불편함이다. 아무래도 갈아타는 데 시간이 더 소요되고 승객 입장에서는 내렸다가 다른 항공편까지 이동, 탑승하는 불편함이 있다.

 

단품 판매가 아닌 묶음 판매로 더 싸게..

그래서 에어차이나는 더 싼 요금을 내 놓는다. 비록 나리타-푸동 요금(최저 55만원)과 푸동-파리 요금(최저 140만원)을 감안하면 총 요금이 195만원이 되어야 하지만 이 가격으로는 에어프랑스나 전일공수와 경쟁할 수 없기 때문에 적어도 이 두 항공사보다 싼 요금제를 내 놓는 것이다. 그것도 매력적으로 싼 요금을 내 놓아야 고객으로 하여금 시간 손해와 갈아타는 불편함을 감수하게 할 수 있다.


하늘의 자유 9가지 (6자유를 이용하여 경유지 판매 가능하다)

 

이런 식의 판매 방식은 '6수요(하늘의 자유 중 6번째 이용)'를 끌어들이는 데 유용하다.

에어차이나 입장에서 푸동-파리 항공편에 푸동에서 출발하는 수요만으로 항공기를 채울 수 있다면 굳이 싼 요금을 내놓으면서까지 일본 승객을 끌어들일 이유가 없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재고가 없는 항공상품의 특성상 이익을 포기하고라도 좌석을 채우는 것이 이득이 되기에 직항편보다 더 싼 요금제를 내 놓는 것이다.

이제 항공 이용객은 이런 항공사들의 경쟁을 이용해 비록 시간은 약간 손해보고, 항공기 갈아타는 불편함은 있지만 거의 절반 가격을 선택할 것이냐, 비록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시간을 절약하고 편하게 목적지까지 갈 것이냐를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connection flight.jpg
경유 항공편은 요금은 저렴하지만 갈아타는 불편함은 감수해야

 

참고로 이런 경유지를 포함하여 판매하는 방식은 동일 항공사의 두 편 이상 항공편을 이용할 때 요금이 저렴한 것이지 서로 다른 항공사가 연결(Combination)되는 경우에는 요금은 오히려 더 비싸진다. 그도 그럴 것이 두 항공사가 연합해서 요금제를 만들어 내놓지 않는 이상 서로 각각의 요금제가 더해지는 것 뿐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러다 보니 이런 항공사의 판매 경쟁에 따른 경유지 판매방식의 헛점을 이용해, 숨겨진 도시(Hidden City, 가짜 도시)를 경유지로 넣어 더 싼 항공권을 찾는 편법까지 등장하기도 한다.

[항공 여행팁] 항공권 싸게 구입하는 팁 한가지 (기발한 경유지 꼼수)

 

#항공 #항공요금 #경유지 #경유판매 #항공기 #6자유 #항공편 #연결편 #직항편 #직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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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ichris 2015.08.22. 09:34
돈을 벌지는 못해도 빈자리로 운행하는것 보다는 손해가 덜하기 때문일까요?
마법사 2015.08.22. 11:44
To wwichris 님,

그게 정답일 거 같습니다..
어차피 비어 나갈 좌석을 염두에 두고 판매하는 것일테니..

일반 상품도 비슷하지 않나.
고가로 백화점에서 팔리는 물건이 있는가 하면 같은 제품이라도 시장에서 묶음으로 판매될 때도 있으니...

행인1 2015.09.07. 16:54
To wwichris 님,
운송산업은 변동비에 비해 고정비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손님을 반을 채우든 가득 채우든 일단 비행기든 배든 열차든 도입해서 출발을 시키기로 했으면 손님 하나 더 받는다고 해서 추가적인 변동비가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 말이 의미하는 것은 케파가 허용하는 한에서 추가되는 고객이 지불하는 돈은 추가 비용을 거의 유발하지 않는 그냥 순수익 +를 가져오는 이익이라는 것이죠. 회계적으로는 그러한 현상을 영업레버리지라고 하는데 대체로 항공, 해운, 철도처럼 고정비로 거대한 자본을 투자해야하는 업종들은 손익분기점을 넘길 경우 추가비용없이 매우 큰 수익을 올릴 수있는 반면 손익분기점을 못넘긴다면 거액의 적자를 감수해야 합니다.
행인2 2015.09.07. 16:59
To 행인1 님,
+1
캬~ 명쾌한 설명.. 하나 알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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