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항공상식

항공사 입사하면 정말 좋은 이유 하나

고려한 | 기타 | 조회 수 6177 | 2015.05.22. 13:26 2015.05.26 Edited

기업 직원 급여 수준을 얘기할 때 항공사가 언급되는 적이 별로 없다. 많이 받거나 적게 받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항공 서비스업은 워낙 노동 집약적인 산업이기 때문에 인당 생산성은 다른 여타 업종에 비해 현저히 낮은 편이다. 예를 들어 매출액 10조, 직원 수 2만명이라고 한다면 인당 생산성은 5억원에 불과하다. 연간 벌어들이는 (수익이 아닌) 매출액이 불과 5억원이라는 얘기다.

그렇다고 해서 타 업종에 비해 급여가 낮게 할 수도 없으니 적정하다고 판단하는 수준에서 결정된다. 대신 항공사라는 특성을 이용해 다른 복지를 제공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항공권이다.

 

할인 항공권은 항공사 직원에게 최대의 복지

항공사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개 항공사 직원에게는 공시항공요금의 10% 혹은 그 보다 낮은 요금으로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게 한다.

10% 요금이라면 90% 할인이라는 계산이므로 인천-나리타 요금이 보통 30만원 선이라고 할 때, 3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렇지는 않다. 공시요금 기준이므로 할인되지 않은 원래 가격인 왕복 70만원을 기준으로 해야 하므로 10%라고 하면 약 7만원 정도가 된다고 할 수 있다. (ZED - Zonal Employee Discount 라고 하는 할인율은 90% 보다 더 - 심지어 95% 가량 - 할인되므로 구입 가격이 더 낮아지고, 자신이 소속된 항공사 뿐만 아니라 협약을 맺은 다른 항공사도 동일한 기준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항공여행이 일반화되고 개인 여가생활을 즐기려는 분위기가 커지는 지금, 상당히 매력적인 혜택이다. 30만원에 구입해야 하는 항공권을 7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면 비용부담이 크게 줄기 때문이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유럽 왕복을 120만원(인당 30만원 가량) 정도 항공요금으로 다녀올 수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큰 혜택이 아닐 수 없다. 심지어는 항공사에 입사하려는 이유를 이런 복지 때문이라고 할 정도로 매력적인 복지 제도다.


할인항공권은 항공사 직원에게 최고의 복지

거기에다 본사 등 일반 사무 근무직이 아닌 공항이나 승무원의 경우에는 근무 스케줄 구성이 비교적 자유롭다. 공휴일에도 근무해야 하기 때문에 평일 며칠 정도를 휴일로 하기에 큰 어려움이 없다. 그래서 항공사 직원들이 값싼 항공권을 들고 비교적 자유로운 근무 스케줄 덕분에 항공여행이 잦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서울에서 가까운 취항 도시로는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경우도 있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 적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가까운 후쿠오카(Fukuoka, 福岡)는 말이 일본이지 비행시간으로는 제주까지와 별반 다르지 않다. 아침 이른 편 비행기를 타고 후코오카에 가서 시내 구경과 맛있는 식사와 쇼핑을 한 다음 저녁 편으로 귀국하는 직원들도 제법 많이 봤다. 특히 여직원들이 이런 패턴으로 여행을 자주하곤 하며 홍콩 역시 선호 도시 중 하나다. 물론 당일치기는 어렵겠지만..

 

예약 못해, 자리 없으면 못 타는 게 직원 할인 항공권

지금까지만 보면, '이렇게 좋은 복지가 어디있겠나?' 싶다. 하지만 여기에도 애로사항은 있다. 결정적으로 직원 할인 항공권은 '예약(Reservation)'을 할 수 없다는 약점이 있다. 즉, 항공권은 할인해서 구입한다 할 지라도 특정 항공편을 지정해서 예약을 넣을 수 없다. 공항에서 대기하다가 항공편에 좌석이 비는 경우에만 직원 할인 항공권을 이용할 수 있다.

뭐, 그게 별거냐 싶을 지도 모른다. 아니 그 가격에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는데 다른 조건 조금 불편한 것 쯤이야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는 거 아닌가? 하고 말이다. 물론 맞다. 그처럼 적은 비용을 들여 항공편 이용할 수 있는 건 큰 장점이다. 그렇지만 이게 만만치 않다. 최근 항공수요가 급증하면서 좌석이 비는 항공편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항공사 직원

그리고 공항에 최대한 일찍 나가 대기자 순위에 올려놔야 한다. 일반적으로 대부분 항공사들이 대기자는 당일 접수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먼저 순위에 올려놔야 항공편 탑승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런다음 항공편 마감시각까지 기다린다. 마음 졸이며... 마감시각(보통 항공편 출발 1시간 혹은 40분 전)이 되어 운이 좋아 탑승권을 받으면 그때부터 항공기 게이트까지 직진해야 한다. 다른 면세품 돌아볼 여유가 없다.

제일 안스러울 때는 가족과 함께 여행할 때다. 보통 가족 4인 기준이라면 항공편에 적어도 4석 이상은 좌석 남아야 항공편에 탑승할 수 있다. 탑승 가능성은 점점 더 작아진다. 애를 태우며 기다리다가 좌석 여유가 없어 되돌아가는 직원 가족의 모습을 공항 현장에서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일반 승객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또한 항공편 예약을 할 수 없다보니 특별 기내식을 미리 선택할 수도 없고, 항공사 면세품을 미리 주문할 수도 없다. 좌석 지정을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어서 가족이 설령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더라도 서로 헤어져 앉기 십상이다.

그래서 항공사 직원들은 대개 휴가를 피크 시즌(여름, 겨울 방학 등)에는 내질 않는다. 아니 Peak 시즌이어서 바쁘니까 못내는 것이지만 설령 이때 휴가를 낼 수 있다 해도 수 많은 일반 여행객 때문에 항공편을 이용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도 항공업종에 오래 종사했지만 남들 다 쉬는 휴가 시즌에 휴가를 내 본 적이 없다. 항공편을 이용하기 위해서라도 가능하면 Non-Peak 시즌을 선택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공사 직원에게 주어지는 할인 항공권의 매력은 다른 여타의 불편함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여행을 좋아하고 떠나기를 즐기는 취업 준비생들이라면 항공사라는 업종을 다시 한번 고려해 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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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트윅공항 2015.05.26. 16:40
들어가기 참 어렵다고 하네요ㅠ
취준생 2015.05.26. 21:12
뭐 요즘 들어가기 쉬운 회사가 없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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