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항공상식

세계 최초의 공항 면세점, 섀넌공항(Shannon Airport)

마래바 | 기타 | 조회 수 1641 | 2015.04.20. 15:08 2015.04.25 Edited

아일랜드의 섀넌(Shannon)공항은 수도 더블린으로부터 서쪽으로 38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작은 도시에 위치해 있다.

작년(2014년) 기준으로 연 이용객이 160만명에 불과하고 활주로도 3200미터 짜리 단 한개인 작은 공항이지만 섀넌공항이 항공업계에서 가지는 의미는 작지 않다.

193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대서양 항공교통이라는 것 대부분은 수상 비행기에 의존했으나 점차 육지 위에서 뜨고 내리는 비행기술이 발전했다.

1936년 아일랜드 정부는 Rineanna에 3100미터 활주로를 갖춘 대서양 횡단에 이용할 최초의 공항을 건설하기로 결정한다. 이것이 1945년 개장한 섀넌공항(Shannon Airport)의 시작이다.

 

유럽과 북미를 연결하는 중간 기착지(Technical Landing Point) 역할을 했던 공항

1940년대까지만 해도 당시 항공기술로는 북미지역에서 유럽 본토로 직항할 수 있는 비행기를 갖추지 못했기에 중간 착륙장소가 필요했고, 유럽 본토에서 서쪽으로 가장 멀리 위치했던 섀넌공항이 그 적격지였다. 유럽이나 미국을 출발한 비행기들은 이곳 섀넌공항에 내려 재급유한 후 다시 유럽 본토나 미국으로 비행하는 기술착륙(Technical Landing)하는 중간 기착지(Point)로 이용한 것이다.

당시 대서양 횡단을 주로 운항했던 TWA, Pan Am, AOA(American Overseas Airlines), 영국항공 전신이었던 BOAC 등이 주로 이 섀넌공항을 기술착륙 기착지로 이용했으며 1940년대 후반에 섀넌공항은 연 이용객이 약 50만명에 달할 정도로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섀넌공항을 언급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Brendan O'Regan 이라는 사람으로, 그는 1943년 Foynes flying boat 의 캐터링(식음료) 책임자로 임명받아 일하던 중 1945년 Rineanna(현재 섀넌공항) 캐터링 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수상 비행시대에서 육상 비행시대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섀넌공항의 발전에 적지않은 공헌을 했다.

그가 섀넌공항 발전에 공헌한 것 중 가장 결정적인 것은 바로 수익사업이었다. 그는 섀넌공항 발전 계획을 강구하던 중 한 가지 아이디어에 고민했다. 다름 아닌 공항 내에서 상품 판매에 관한 것이었다. 비행기 이용객은 출국심사(Immigration)를 받고 출발장에 들어서면 공식적(Official)으로는 그 나라를 이미 떠난 상태다. 즉 어느 나라에도 위치하지 않은 일종의 공해(公海)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 상태인 것이다. 따라서 그 지역에서는 해당 국가의 (세금을 포함한) 법규가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착안했다.


Brendan O'Regan

 

공항에서 쇼핑의 즐거움을 만들어낸 공항

1947년, O'Regan 은 이 아이디어를 지방정부에 제기했고, 중앙정부를 거쳐 아일랜드 면세법(Customs Free Airport Act)을 만들어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법을 통해 공항에서 출발, 환승, 혹은 항공기내에서는 해당 국가의 세금법을 적용하지 않도록 함으로써 실질적으로 공항 내에서 무관세 상품 판매가 가능하게 된 것이었다.

1947년 드디어 섀넌공항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공항 면세점이 등장하게 된다. 처음에는 여직원만 고용해 기념품이나 간단한 상품 정도를 판매했으나 1951년부터는 면세점에서 가장 핫(Hot)한 아이템이라 할 수 있는 술과 담배의 판매를 시작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공항 면세점 시대를 열었다.

 

이 면세판매 아이디어는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며 전세계로 확산되었다. 미국의 Charles Feeney 와 Robert Warren Miller 는 1960년 11월 7일, 면세상품을 판매하는 회사를 설립했는데 이것이 바로 현재 면세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인 『Duty Free Shoppers (DFS)』 이다. 이 DFS 는 홍콩을 시작으로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로 확장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면세품 판매회사가 되었다. 1996년 루이뷔똥그룹(LVMH)이 Feeney 의 지분을 인수해 현재 Miller 와 공동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섀넌공항 면세점

 

섀넌공항(Shannon Airport)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소규모 공항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항공 여행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무관세(Tax Free) 쇼핑을 시작하게 한 주역이다. 현재 섀넌공항의 가장 큰 고객 항공사는 라이언에어(Ryanair)로 섀넌공항 노선의 절반 가량을 이 라이언에어가 담당하고 있다.

 

Profile image

마래바

(level 22)
51%
댓글 쓰기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취소
  • 조종사, 승무원이 말하는 항공여행의 비밀 [5]

    가끔의 비행은 즐거움이겠지만 그걸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비행을 그리 즐겁게만 느끼지는 못할 것 같다. 즐거움(여행)과 일(Job) 사이에는 엄청난 괴리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조종사나 승무원들은 비행을 자주하는 만큼 그들에게 항공여행에 대한 경험과 이야기 꺼리도 다양하다. 야후트래블에 소개된 "조종사와...

    조종사, 승무원이 말하는 항공여행의 비밀
  • 세계 최초의 공항 면세점, 섀넌공항(Shannon Airport)

    아일랜드의 섀넌(Shannon)공항은 수도 더블린으로부터 서쪽으로 38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작은 도시에 위치해 있다. 작년(2014년) 기준으로 연 이용객이 160만명에 불과하고 활주로도 3200미터 짜리 단 한개인 작은 공항이지만 섀넌공항이 항공업계에서 가지는 의미는 작지 않다. 193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대서양 항공...

    세계 최초의 공항 면세점, 섀넌공항(Shannon Airport)
  • 각기 다른 배경에서 유래한 재미있는 공항 코드

    모든 사물에는 이름이 있다. 도시도 공항도 각기 이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각 도시, 공항의 이름의 길이나 발음도 나라마다 서로 달라 표준화된 기호, 발음, 부호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국제 항공교통에서는 혼란을 가져오기 쉽다. 이런 혼란을 없애고자 각 도시, 공항의 이름을 코드화했는데, 항공분야에서는 IATA 주관의...

  • 비상탈출 슬라이드 없으면 비행 못하는 항공기 [2]

    '에어부산은 왜 승객 50명을 하기했을까?' 항공교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말레이시아 사고처럼 공중에서 피격된다면 어쩔 수 없겠으나, 항공기가 지상 혹은 바다에서 사고가 나면 가장 급선무는 항공기에서 탈출하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민간 항공사는 탑승자들이 최대한 안전하고 신속하게 항공...

    비상탈출 슬라이드 없으면 비행 못하는 항공기
  • 왜 얼굴하고 이름하고 달라? - 콜사인(Call Sign) 이야기

    항공기는 비행을 위한 준비 단계에서부터 이륙, 비행 그리고 착륙해 멈춰 서기까지 끊임없이 관제(Air Control)의 통제를 따라야 한다. 조종사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다른 비행기나 이동 물체 등을 관제기관을 통해 정보를 제공받고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상용 비행기는 관제와의 교신을 위해 고유의 이름을...

  • 항공사고 보상금은 왜 나라마다 다른가?

    저먼윙스 항공기 추락사고는 전 세계 항공업계에 적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가장 크게 변화하는 부분이 조종실에 조종사를 한 명만 둘 수 없도록 강화되는 점이다. 저먼윙스 사고는 부조종사가 조종사가 화장실 간 틈을 타 문을 걸어잠그고 고의로 비행기를 추락시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럽 당사국...

  • 엔진 네개짜리 항공기도 ETOPS 적용한다고? [2]

    비행기는 하늘을 난다. 날다가 고장이라도 나면 어딘가에는 착륙해야 한다. 다행히 지상이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바다 위를 날다가 이런 일 당하면 낭패다. 바다는 지상보다 몇 배는 더 위험하다. 애초에 수상 비행기가 아닌 바에야 말이다. [자유게시판] 항공기는 물 위에 착수하는 것이 지상 착륙 보다 쉬울까? 특히 엔...

    엔진 네개짜리 항공기도 ETOPS 적용한다고?
  • 최초의 흑인 항공 객실 승무원

    지금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나 일부 나라, 지역에서 여전히 인종 차별은 존재한다. 나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비하하거나 동료로서 인정하지 않거나, 심지어는 법적으로 제한을 두는 경우도 있다. 항공 분야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상에서의 차별이 3만 피트 상공에서도 여전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기록 상으로 ...

  • 저비용항공사 운영 원칙과 성공 방정식

    저비용항공 전성시대다. 비교적 도입이 늦었던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과 유럽은 오래 전부터 저비용항공이 그 저변을 넓혀왔다. 유럽의 라이언에어, 이지제트, 미국의 사우스웨스트항공, 스피리트항공, 아시아의 에어아시아 등은 저비용항공으로 성공적이 발자취를 보여주고 있다. 그럼 과연 어떻게 운영하길래 저비용항공...

    저비용항공사 운영 원칙과 성공 방정식
  • 항공 승무원 해외 체류 호텔, 왜 외진 곳을 이용? [6]

    항공 승무원들이 해외 노선 항공편에 탑승하여 비행을 하는 경우, 일본이나 중국 등 가까운 노선 외에는 대개 현지에 하루 이틀 체류했다가 한국으로 되돌아 오는 경우가 많다. 이때 승무원들은 회사에서 미리 계약한 현지 호텔에 머무는 것이 일반적이다. 며칠 전 언론은 한 항공사가 승무원들이 해외 체류 시에 묵어야 하...

    항공 승무원 해외 체류 호텔, 왜 외진 곳을 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