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항공상식

왜 얼굴하고 이름하고 달라? - 콜사인(Call Sign) 이야기

마래바 | 비행 | 조회 수 2386 | 2015.04.08. 11:04 2015.04.08 Edited

항공기는 비행을 위한 준비 단계에서부터 이륙, 비행 그리고 착륙해 멈춰 서기까지 끊임없이 관제(Air Control)의 통제를 따라야 한다. 조종사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다른 비행기나 이동 물체 등을 관제기관을 통해 정보를 제공받고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상용 비행기는 관제와의 교신을 위해 고유의 이름을 가지게 되는데, 그것이 콜사인(Call Sign)이다. 기본적으로 항공사를 나타내는 콜사인과 편명(번호)으로 구성되는데, 'KOREANAIR Niner Zeero Wun(대한항공 901편)' 형식이다.

[참고] 항공 무선통신을 위한 알파벳 발음

항공사의 콜사인은 항공사 영문 이름에서 따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한항공은 'KOREANAIR', 아시아나항공은 'ASIANA', 일본항공은 'JAPANAIR', 아메리칸항공은 'AMERICAN', 이지제트는 'EASY' 같이 항공사 이름과 유사한 이름으로 콜사인을 정해 사용한다.

< 우리나라 항공사들 콜사인 >
  • 제주항공(7C) : JEJU AIR
  • 진에어(LJ) : JIN AIR
  • 에어부산(BX) : AIR BUSAN
  • 이스트항공(ZE) : EASTARJET
  • 티웨이항공(TW) : TEEWAY


하지만 이런 방식과 다르게 콜사인(Call Sign)만 들어서는 어느 항공사인지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에어아시아 '빨간 모자'

▣ 'RED CAP'

이건 공항 주차대행회사 이름 같은데.. ^^;;  이것도 항공사 콜사인 중의 하나다. 어딜까?

아시아에서 가장 큰 저비용항공사 에어아시아(AirAsia)의 콜사인이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항공사 이름이 아니라 그들 특징 중 하나인 '빨강'이라는 이미지를 콜사인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에어아시아 홍보 사진을 보면 회장을 비롯해 빨간색 모자를 착용한 모습을 자주 접하게 된다.


▣ 'SPRINGBOK'

영어 같지만 영어가 아닌 남아프리카 언어로 '남아프리카인'이라는 뜻이다. 이 콜사인의 주인공은 남아프리카항공(South African Airways)이다. 항공사 이름을 사용하되, 자신들의 언어로 부르는 명칭을 그대로 콜사인으로 사용한 것이다.


▣ 'SPIRIT WINGS'

이건 좀 항공사 이름과 비슷하다. 스피리트항공(Spirit Airlines)의 콜사인이다.


▣ 'AIR FRANS'

이것 역시 항공사 이름과 유사하다. 에어프랑스(Air France) 이름을 발음나는 대로 표기한 것,


또한 항공사 콜사인이 항공사의 이합집산 영향을 받는 경우도 있다. 항공사의 역사 속에 여러번 합병, 분할 등을 거치면서 오래 전 전신 항공사가 사용하던 콜사인을 그대로 이어받아 사용하기도 한다.


▣ 'SPEEDBIRD'

영국항공(British Airways)이 바로 그런 예 중의 하나인데, 'SPEEDBIRD' 라는 콜사인은 원래 BOAC 라는 항공사에서 사용하던 콜사인이다. 하지만 1972년 BOAC 과 BEA 가 합병해 탄생한 British Airways 가 BOAC 의 콜사인을 그대로 이어받아 사용하게 된 사례다.



US Airways 콜사인은 '선인장'

▣ 'CACTUS'

'선인장'이라는 뜻의 이 단어를 콜사인으로 사용하는 항공사는 US항공(US Airways)이다. 이 얼토당토하지 않은 콜사인을 갖게 된 사연도 전신 항공사와의 관계에서 비롯되었다. US Airways 는 2005년 American West Airlines 을 합병하면서 본사를 American West 본거지였던 Tempe(애리조나)로 옮기게 되었다. 사막인 애리조나를 대표하는 식물 중의 하나가 '선인장'이었고, 이 이름을 American West 항공이 콜사인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당시 합병 진행과정이 구 American West 의 경영진에 의해 상당부분 영향을 받게 되면서 US Airways 의 콜사인이 'CACTUS'로 대체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콜사인은 물론 ICAO 코드 역시 'AWE' 라는 American West 의 것을 사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대부분 'US1549' 라는 전통적인 편명을 사용하지만, 'CACTUS 1549' 라는 콜사인 역시 인터넷 상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제 그 'CACTUS' 라는 콜사인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US Airways 가 American Airlines 에 합병되면서 모든 브랜드, 이미지 등이 American Airlines 것으로 대체되기 때문이다. 내일(2015년 4월 8일) 새벽 달라스에서 출발하는 US Airways 항공편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콜사인 'CACTUS' 는 사용되지 않게 된다. 그 이후 운항하는 항공편의 콜사인은 'AMERICAN' 이 사용된다.

하지만 콜사인과는 별개로 'US Airways' 라는 브랜드는 당분간 더 사용된다. 아메리칸항공과의 합병한 지 1년을 훌쩍 넘겼으나, 아직 세부 작업이 완전히 종결되지 않은 이유다. 예약, 홈페이지 등에서는 당분간 US Airways 이름을 더 사용하게 된다. 2017년까지 모든 항공기 페인팅이 아메리칸항공 것으로 변경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Profile image

마래바

(level 22)
71%
댓글 쓰기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취소

왜 얼굴하고 이름하고 달라? - 콜사인(Call Sign) 이야기

항공기는 비행을 위한 준비 단계에서부터 이륙, 비행 그리고 착륙해 멈춰 서기까지 끊임없이 관제(Air Control)의 통제를 따라야 한다. 조종사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다른 비행기나 이동 물체 등을 관제기관을 통해 정보를 제공받고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상용 비행기는 관제와의 교신을 위해 고유의 이름을...
continue reading

항공사고 보상금은 왜 나라마다 다른가?

저먼윙스 항공기 추락사고는 전 세계 항공업계에 적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가장 크게 변화하는 부분이 조종실에 조종사를 한 명만 둘 수 없도록 강화되는 점이다. 저먼윙스 사고는 부조종사가 조종사가 화장실 간 틈을 타 문을 걸어잠그고 고의로 비행기를 추락시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럽 당사국...
continue reading

엔진 네개짜리 항공기도 ETOPS 적용한다고?

엔진 네개짜리 항공기도 ETOPS 적용한다고?

비행기는 하늘을 난다. 날다가 고장이라도 나면 어딘가에는 착륙해야 한다. 다행히 지상이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바다 위를 날다가 이런 일 당하면 낭패다. 바다는 지상보다 몇 배는 더 위험하다. 애초에 수상 비행기가 아닌 바에야 말이다. [자유게시판] 항공기는 물 위에 착수하는 것이 지상 착륙 보다 쉬울까? 특히 엔...
continue reading

최초의 흑인 항공 객실 승무원

지금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나 일부 나라, 지역에서 여전히 인종 차별은 존재한다. 나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비하하거나 동료로서 인정하지 않거나, 심지어는 법적으로 제한을 두는 경우도 있다. 항공 분야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상에서의 차별이 3만 피트 상공에서도 여전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기록 상으로 ...
continue reading

저비용항공사 운영 원칙과 성공 방정식

저비용항공사 운영 원칙과 성공 방정식

저비용항공 전성시대다. 비교적 도입이 늦었던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과 유럽은 오래 전부터 저비용항공이 그 저변을 넓혀왔다. 유럽의 라이언에어, 이지제트, 미국의 사우스웨스트항공, 스피리트항공, 아시아의 에어아시아 등은 저비용항공으로 성공적이 발자취를 보여주고 있다. 그럼 과연 어떻게 운영하길래 저비용항공...
continue reading

항공 승무원 해외 체류 호텔, 왜 외진 곳을 이용?

항공 승무원 해외 체류 호텔, 왜 외진 곳을 이용?

항공 승무원들이 해외 노선 항공편에 탑승하여 비행을 하는 경우, 일본이나 중국 등 가까운 노선 외에는 대개 현지에 하루 이틀 체류했다가 한국으로 되돌아 오는 경우가 많다. 이때 승무원들은 회사에서 미리 계약한 현지 호텔에 머무는 것이 일반적이다. 며칠 전 언론은 한 항공사가 승무원들이 해외 체류 시에 묵어야 하...
continue reading

저비용항공사는 박리다매, 그래서 영업이익률 짜다? file

저비용항공사는 박리다매, 그래서 영업이익률 짜다?

LCC(Low Cost Carrier), 저비용항공은 기본적으로 값싼 항공권 판매를 기본으로 한다. 이런 환경에서 이익을 내려면 많이 팔아야 한다. 일반 항공사(FSC, Full Service Carrier)가 비행기 한편에 100명 태울 때, 저비용항공사는 150명, 200명 태워야 한다. 항공권 가격이 절반 또는 그 이하이기 때문이다. 이러다보면 저비용...
continue reading

스튜어디스라는 표현이 사라진 이유? file

스튜어디스라는 표현이 사라진 이유?

‘항공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의 하나가 ‘승무원’이다. 그것도 예쁘고, 친절한 여승무원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인지 승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한 선호도는 대단히 높다. 승무원 모집 경쟁율이 보통 수 십에서 수 백대 일까지 높은 편에 속한다. 승무원이라는 영어 명칭으로는 보통 ‘Flight Attendant’ 라는 표현을...
continue reading

청주공항 회항한 제주항공, 승객을 기내에 가둔 이유는?

그제(4일) 사이판을 출발해 인천공항 도착 예정이었던 제주항공(7C) 3401편이 인천공항 도착 즈음에 짙은 안개로 착륙하지 못하고 대체 공항인 청주공항으로 회항했다. 더군다나 이 항공편은 사이판에서 출발이 6시간 정도 지연된 상태였으며, 청주공항으로 회항하고도 승객들은 기내에 4시간 가량 가둬(?)두는 바람에 승객...
continue reading

6시간 동안 하늘을 뱅뱅, 비행기 사연은?

6시간 동안 하늘을 뱅뱅, 비행기 사연은?

비행기는 멈출 수가 없다. 일단 비행을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한다. 어딘가에는 도착하고 내려야 한다는 얘기다. 지난 23일 비행기 하나가 브뤼셀 상공에서 빙빙 돌고 있다. 착륙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비행기는 브뤼셀을 출발해 미국 필라델피아로 향하던 US Airways 소속 751편이다. 그런데 이 비행기에 문제가 생겼다...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