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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 아시아나 노후 항공기 교체 공언, 자칫 '승자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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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한
  • 아시아나항공 인수자로 'HDC현대산업개발' 유력
  • 인수 뒤가 더 큰 과제 남아, 막대한 자금 필요한 항공기 교체 등 

아시아나항공 매각 방향이 HDC현대산업개발 쪽으로 기울었다.

최종 협상 단계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고 제시한 인수 금액이 경쟁자와 압도적일만큼 차이가 있어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차기 주인이 될 것이 확실시 된다.

그런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이 '승자의 저주'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자산 기준으로 자기 몸집만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지만 부채 규모 등을 감안하면 HDC의 불확실성이 매우 커진다는 것이다.

HDC 측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인수 후 다양한 전망과 계획을 쏟아내는 가운데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노후 항공기 교체' 부분을 언급했다. 흔히 노후 항공기라 함은 우리나라 항공당국이 정한 '기령 20년'을 초과한 경년기를 의미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항공기는 모두 87대다. 그 가운데 기령 20년이 초과된 항공기는 18대로 전체의 20%를 넘기고 있어 HDC 계획대로라면 우선 교체 대상이 되는 항공기 규모가 최소한 18대가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우선 교체 대상이 될 18대 가운데 17대가 '자체 보유' 항공기라는 점이다. 단 1대만 리스 형태일 뿐 나머지는 모두 구매한 것이어서 이들을 처분하고 동일 규모 항공기를 구매 형태로 도입한다면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이번에 제시한 아시아나항공 인수 금액의 몇 배가 될 수 있다. 더군다나 20년 초과한 항공기는 매각이 어려워 폐기처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처분으로 회수할 수 있는 자금도 크지 않다.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기령 및 도입 형태(2019년 11월 기준)
기령 임차 (임차)구매
20년 이하 55대 14대
20년 초과 1대 17대
계 (총 87대) 56대 31대
도입 예정 44대

 

물론 단기간 막대한 규모 투자가 어려우므로 소유권은 넘겨받는 대신 분할 납부하는 방식의 임차구매 형태로 추진할 수 있으나 이 경우 구입가는 전체적으로 더 커진다.

단순 임차 형태로 도입하는 경우 새로운 회계기준에 따라 모두 부채로 계상되기 때문에 이번 인수로 2조 원(예상) 가량을 투입해 어렵게 낮추었던 부채 규모가 다시 단번에 상승하게 되므로 이 또한 쉬운 문제가 아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앞으로 A321neo 기종 24대, A350 기종 20대가 도입될 예정으로 20년 초과한 항공기 방출을 대신할 것으로 전망되나 이들 역시 단순 임차, 구매 어느 경우라도 부채 규모는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기령 20년이 넘었다고 해서 무조건 교체, 방출 대상으로 삼으라는 항공당국의 지침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HDC 측이 노후 항공기 교체 카드를 언급한 것은 얼마 전 신형 항공기인 A350 기종이 비행 중 엔진 꺼짐 등으로 회항하는 등으로 불거진 안전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듯한 제스츄어로 보이나, 노후 항공기의 문제라기 보다는 항공기 자체 혹은 정비 등의 문제 비중이 더 크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한 발 다가선 HDC현대산업개발이 자칫 무리한 수로 '승자의 저주'를 불러오는 일이 재발해서는 안될 것이다. 항공시장 포화, 경쟁 심화 등 치열한 시장에서 어려움에 빠져들고 있는 우리나라 항공시장은 물론 국가 경제에 큰 혼란을 불러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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